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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신드롬이 생겼다고 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던 법정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의 성공기를 그린 휴먼드라마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 법조계 이야기, 학력 중심 사회, 독서 등 재미있지만 불편한 소재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어느 고등학교 2학년 국어 교사가 드라마 대사에서 권모술수(權謀術數)의 뜻을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77%가 모르는 단어라고 말했고, 그저 연기자들의 표정과 어감 등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의미겠구나’라고 넘겨짚어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EBS 특별기획 프로그램 <당신의 문해력>에서 성인 남녀 8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인 문해력 테스트’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상당수가 문해력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실생활에 꼭 필요한 글들 가운데 11문제를 15분간 풀게 했는데 테스트 참가자 883명의 평균 정답률은 55% 정도에 불과했다고 하니 불편한 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문해(文解)는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더 나아가 글을 읽고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이며, 고차원적으로는 글을 이용해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문맹률이 가장 낮은 국가지만 한글을 해석하지 못하는 10대들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글자는 넘치지만 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귀결되어 종국에는 삶의 질을 떨어뜨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장기적인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인해 온라인 학습의 증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돋보이기 위한 단문 중심의 홍보 멘트, 스마트폰 게임이나 블로그, 페이스북과 같은 1인 미디어의 발달, 또한 과도한 줄임말 등 언어유희 습관 등으로 장문의 글을 읽는 습관 결여와 어휘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입니다.

문해는 학습의 도구 역할을 합니다.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문해력은 필수조건이며, 성인 이후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문제해결능력이 문해력의 최종 지점이 될 것입니다.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는 “수학적 사고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과정에서 성장한다”고 하였습니다. 문제 풀이 개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만의 수학 언어로 수학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즉 수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문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교육은 본질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수와 양, 겉모양, 형식 등 기교에 충실할 수도 있겠으나 이것은 현실주의일 뿐입니다. 반복적 문제풀이는 대학 진학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 몰라도 성인 이후의 삶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력과 상상력은 성장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충남은 독서교육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읽기 능력 발달 시기를 놓치면 학생들은 학습 기회를 상실하게 되고 학습 기회의 저하는 학습 의욕을 떨어뜨려 글 읽는 양을 감소시킵니다. 이러한 부정적 순환 과정은 학습 부진을 야기합니다.

독서를 통한 창의력과 사고력 향상 교육은 미래의 언어이자 미래교육의 기초체력입니다. 독서를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촉발하고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최대 언어인 연산 능력을 가진 AI를 따라갈 수 없다면, 인간이 가진 최대 언어,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미래를 이끌어야 하니까요.

미래교육의 기초체력은 문해력입니다. 문해력을 키우는 것은 독서이며, 독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미래를 이끌어갈 언어인 창의력과 상상력이 될 것입니다.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라는 드라마 속 주인공의 인사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문해력이란, 바로 이 인사의 의미를 이해하는 창의력에서 비롯되며 독서교육으로 완성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