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을 재가했다 지난 8월 8일 박순애 전 장관이 사퇴한 뒤 3개월 만이다.
이 장관은 지난 7일 취임식 전 기자들을 만나 사회부총리로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사회 격차’문제를 꼽았다. 또 시대와 환경이 많이 바뀐 만큼 새로운 접근으로 교육개혁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기까지 어디선가 많이 본 광경이다. 이 전에 사퇴한 박 전 장관 역시 학부모단체와 간담회를 가지면서 지속적인 사회적 논의와 공론화를 걸쳐 열린 자세로 사회적 합의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약속과 달리 기자들의 질문조차 피해 자리를 떠나다 신발이 벗겨지기도 하는 ‘불통’ 행보로 국민의 기억에 남았다. 김인철 전 장관 역시 한국외대 총장 시절 불통행정으로 교육부 장관으로서 자격 논란이 됐었다.
보이지 않는 ‘소통’이 이토록 어렵다. 그러므로 ‘소통하겠다’는 약속은 인사말이 아니다. 구체적인 공약이나 다름없다. 학생과 학부모, 학교, 교사와의 소통 구조는 상당히 복잡하다. 서로의 입장과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모두가 만족스럽게 소통하는 학교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럼에도 소통이 잘되는 교실이 있고, 소통을 잘 하는 학교가 있긴 하다. 그 차이는 무엇인가. 리더의 역량이다. 관심과 경청하려는 자세를 가진 한 사람의 리더가 구성원들의 자세도 바꾼다. 들으려 하고 대화하려 하는 조직은 경직되지 않고, 유연한 ‘소통 구조’를 갖게 된다. 편지와 유선전화로 연락을 주고받던 시절에 비해 얼마나 효율적인 세상인가.
이 장관이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소통하겠다고 하는 포부가 인사말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장관 혼자서 동분서주하란 말이 아니다. 교육부와 각 교육청이, 각 교육기관이 나아가 어린 학생까지 억울하게 해선 안된다. 상생하는 ‘소통’구조가 결국 자치역량 강화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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