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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 이는 함께(共) 느낀다(感)는 말이다. 말은 쉬워도 이는 인간의 다중지능이자 복합적인 행위다. 오늘날 현대인의 삶에서 공감은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 개인의 역량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공감 능력은 배움의 공간인 학교에서 어려서부터 교육해야 할 중요한 인성 요인이자 대인관계의 핵심으로 부각 되고 있다. 공감 능력의 획득 여부에 따라 개인의 대인관계는 물론 자신의 직무에서도 성공과 실패의 차이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는 청소년과의 만남을 주도하고 유의미한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경우, 성공하는 교사와 실패하는 교사를 가늠하는 주춧돌이기도 하다.

최근 사람의 뇌를 연구하는 뇌신경생리학자들은 사람의 뇌에 공감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신경세포와 신경체제가 들어 있음을 발견했다. 소위 거울뉴런과 거울뉴런체계가 그것이다. 이 신경세포는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관찰하고 느낄 뿐 아니라 마치 거울처럼 다른 사람에게서 비슷한 일이 일어날 때도 재빨리 알아채고 반응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알고 보면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배후에 공감이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학교에서의 학습과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교사에게 공감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첫째, 몸동작으로 나타난다. 교사는 학생들의 모든 행동을 보고서 몸동작으로 자신의 반응을 나타난다. 중요한 점은 교사는 학생으로 하여금 자기를 따라 행동하게 하는 영향력이 크다는 점이다. 즉, 교사의 공감에 따른 적절한 몸동작의 유무가 미치는 영향력이 학생 성장에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둘째, 느낌으로 나타난다. 학생을 보고서 웃고 있거나 슬퍼하거나 불편하고 언짢은 마음이 생기는 것 등이 그렇다. 이는 ‘정서(감정) 공명’ 또는 ‘정서 감염’이라 불리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공감을 받으면 내면에 따뜻한 느낌이 솟아나거나 마음이 든든해지고 희망이 생기며 안도감과 희열감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셋째, 이해로 나타난다. 이는 공감에는 느낌 이외에 ‘공감적 이해’ 또는 ‘감정이입적 이해’라는 용어로도 사용됨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이 두 용어 모두 공감에 느끼는 기능과 이해하는 지적 능력을 아우르고 있다. 당연히 이해심이 깊은 교사의 교육활동이 인간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돋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넷째,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는 공감은 행동으로 완성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왜냐면 공감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함께 느끼면서 결국 상대방에게 도움을 주는 행동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예컨대 어느 특별한 날에 “오늘은 (특별히) 수업하기 싫어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에게 “그럼, 오늘은 학급 게임을 해볼까?”라는 식으로 행동을 이끌 때 그 효과가 어떤지 상상해 보자.

이처럼 공감이 나타나는 방식은 생리적으로는 거의 자동적인 반응으로 일어나지만 공감에서 느낌, 이해, 행동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결국 공감의 과정 마지막 단계에서는 공감하는 교사와 공감을 받는 학생이 느낌으로 ‘하나(one)’ 되는 정서적 공명이 일어난다는 것은 확실하다. 교사는 이러한 요소들을 선후관계 또는 상호작용의 양상을 파악하는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바로 여기에 성공하는 교사와 그렇지 못한 교사의 차이가 존재한다. 이제는 교사도 교과 지도 능력 이외에 공감 능력이 매우 중요한 시대를 살아간다. 정서적 감응의 변화가 심한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다가서느냐가 학습 지도의 성과를 좌우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성취도가 높은 교과는 먼저 그 교사를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함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여기엔 바로 공감하는 능력으로 교사와 학생이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교사! 그는 목석(木石)같은 교사가 아니라 공감의 전문가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