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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머리에

최근의 정신건강시스템은 여러 가지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종래의 심리치료의 관점에서 좀 더 통합적인 관점으로 이행하는 모습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즉 그것은 심리학의 영역에다 신경과학과 뇌과학의 영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상담과 심리치료 영역은 이제 단순한 상담으로만 진행될 것이 아니라, 새롭게 나타나는 다양한 심리장애의 치료적 관점에서 좀 더 과학적인 관점이 보태지는 양상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담과 심리치료에서의 통합적인 모델은 어떻게 보면 신경과학에서 출발하여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우울과 불안을 이해하고 다룰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담자들도 자신의 심리장애 문제를 좀 더 과학적으로 이해할 때 자신의 정신건강문제에 대하여 정확히 인식하고, 치료적인 협조도 더 주체적으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내담자들이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는 뇌의 체계가 과잉활성화되거나 저 활성화되어 있다고 설명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가 있는 내담자를 돕기 위하여 심리학의 전 영역에서 신경과학과 뇌과학의 종합적인 이해와 적용이 좀 더 효과적인 상담과 심리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2. 심리적 장애의 유전성과 후천성에 대한 신경과학과 뇌과학의 견해

오랫동안 불안장애나 우울장애가 유전적인 요인이 크다고 인식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후성유전학에서는 유전자자 반드시 우리의 정신분야와 운명을 결정짓지 않고, 오히려 내담자의 노력에 따라서 유전자의 활성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유전자를 억제할 수 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유전자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노력하는 가가 유전자의 발현과 억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특정한 정신질환이나 우울과 관련하여 유전적인 취약성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할 수 일들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행동 즉 내담자의 행동이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가져오는 유전자의 발현과 억제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오늘날 뇌과학에서는 뇌에서 새로운 세포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식되고 있다. 그리하여 오늘날에는 성장과정 중에 뇌의 특정영역에서 새로운 뉴런이라고 하는 신경다발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신경영양인자로 불리는 다양한 성장인자가 신경발생을 촉진한다. 그중에서 가장 핵심은 뇌신경인자인데 신경가소성과 신경발생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만성 스트레스나 반복되는 우울로 인한 만성적으로 높은 코르티솔 수치와 노화는 신경발생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그리고 방사선과 외상성 뇌손상 또한 신경발생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의 뇌의 특정영역에서 새로운 뉴런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영역은 해마라는 영역이다. 해마는 우리의 뇌에서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여 우리의 기억능력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실생활에서 해마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을 지속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할 때 새로운 뉴런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 외에도 단식, 저열량 섭취, 지방산 섭취를 통하여 신경발생을 강화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유산소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3. 새로운 뇌를 만들기 (뇌의 재배선-신경가소성)

우리의 뇌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우리의 상담자와 내담자는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뇌의 성질로 인하여 우리가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심리적 장애를 제거하여 고통받지 않으려면 우리의 뇌를 재배선 하는 것 즉, 신경가소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