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해제됨에 따라 학생들도 정상등교와 대면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수학여행을 떠난 학교도 보인다.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 나와 친구들과 공을 차는 학생들도 많아졌다. 각 대학에서도 축제를 연다는 소식이 들리고, 대학교 앞 술집은 늦게까지 북적인다. 답답했던 2년여의 시간을 생각한다면,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그렇다 해도, 조금 더 속도를 조절하면서 풀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1주일간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평균 사망자는 101명이고, 그 숫자는 5월이 되어서도 별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듯하다.
하루 사망자가 500명에 육박했던 3, 4월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지만, 지금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한동안 10~19세에서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 2월 광주에서 체육을 전공했던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사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대에서 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10세 미만에서는 19명, 20대에서는 5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률은 고연령층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젊고 건강한 학생들이라고 해도 절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아니다.
2년 만에 찾은 정상적인 학교의 모습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전염병의 위험도 크지만, 일상생활의 붕괴로 인한 학업 단절, 학습 격차 심화, 정서적 불안감 확대, 저학년 층의 사회성 습득 기회 박탈 등의 문제 역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더 이상 코로나19를 이유로 학생들을 붙잡아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다만, 작금의 상황이 질병에 대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만큼은 꾸준히 인식할 수 있도록 알려야 할 것이다.
안심하기는 커녕 과거 어느 때보다 위험한 상황이다. 작년 이 시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5월 1일 3명, 2일 2명, 3일 1명이었다. 3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사망자 숫자는 하루 9명 이하였고, 지난 2월까지 10대 청소년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었다.
지금은 하루 100명 가까이 사망자가 나오고 있고, 사망자 중에는 10대 학생도 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위험한 질병이다. 금년 4월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17,231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의 15%를 넘는다. 암에 이어 사망률 2위를 기록 중이다.
‘조금 심한 감기’ 정도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