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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자: “호기심많고 낭만에 젖을 나이인데 너무나 힘겹게 살아오신 것 같군요.
어쩌면 마음을 이해해 줄 누군가를 너무나 오랫동안 기다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슴이 나무토막처럼 굳어지도록 그렇게 기다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아이의 고통을 아시겠습니까? 이 아이의 슬픔을 아시겠습니까? 이 아이의 외로움을 아시겠습니까?”

내담자: “압니다. 알고 말고요. 그래서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상담자: “그렇다면 진정으로 위로해 주세요. 그 아이가 당신을 용서하고 당신 품에서 당신을 스스로 안을 때까지 충분히 위로해 주세요”

내담자: “아가! 얼마나 힘들고 무섭고 외로웠니? 아무도 너를 지켜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얼마나 원망스럽고 외로웠니?”

상담자: “네. 또 그 아이의 마음에 무엇이 있었을지 당신이 알아주세요. 느껴주세요. 공감해 주세요. 달래주세요”

내담자: “얼마나 도망치고 싶었을까? 얼마나 싫었을까? 어린 것이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나를 기다렸니? ○○야, 이제 내가 너를 지켜줄게. 이제 너와 함께 있어 나는 이제 너를 혼자 두지 않을 거야. 너의 혹은 엄마처럼 내가 너를 지켜줄게. 도와줄게. 이제 너와 있어 줄게. 언제나 너의 편이야! 울어도 괜찮아! 네가 다 책임지지 않아도 괜찮아! 하기 싫다고 괜찮아! 부모를 원망해도 괜찮아! 네가 원하는 것을 말해도 괜찮아! 내가 들어 줄게. ○○야, 여기서 나가자. 우리 집으로 가자! 내가 도와줄 거야. 너는 이제 혼자가 아니야. 이렇게 살아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너무 고마워. 사랑해! 사랑해! ○○야! 내 아이 ○○야! 너를 내가 사랑해”

상담자: “당신을 기다리며 나무처럼 굳어버린 어린 ○○의 슬픔과 두려움을 오늘 처음 당신이 이해해 주신 겁니다. 어린 ○○도 이렇게 당신 품에 안겨 한없이 울고 싶었을 겁니다. 자신을 지켜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을 겁니다. 자 이제 ○○의 얼굴을 한 번 보세요. 아직도 무표정하게 울고만 있습니까?”

내담자: “아니요. 지금을 저를 보고 웃는 것 같아요. 표정이 너무 편하고 밝아졌어요. 처음에는 나무토막처럼 굳어 있었는데 지금은 두 팔로 저를 꼭 안아주고 있어요. 제 품에 포근히 안겨있어요. 오랜 기다림의 절절함이 느껴져요.”

상담자: “네, 고운 그 아이의 미소를 느껴보세요. 천진하고 맑은 눈망울을 보세요. 두 팔의 포옹을 느껴 보세요. 당신 품안에서 쉬고 있는 그 아이를 온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내담자: “너무 따뜻하고 좋아요. 행복해요. 제가 더 사랑받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