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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 머리에

지난 2년동안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 넣었던 코로나 펜데믹 현상도 2022년 4월을 정점으로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면서 정지되었던 삶의 부분들이 회복되어 가는 상황이라고 모두들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특별히 각급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은 여전히 코로나 백신접종 상태가 약한 가운데 학교생활이 재택과 현장학습이 불규칙하게 반복되면서, 계절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고 그로 인한 내면에 도사리고 있던 심리적인 장애현상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하는 시점도 봄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 글에서는 마음의 병이 시작되는 우리의 내면을 어떻게 들여다보고 치유할지? 그리고 살아오면서 생활 속에서 어릴 때부터 느껴왔던 내면의 아이의 감정을 다루는 내용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2. 내면의 아이를 만나는 단계별 치유작업

내면의 아이 치유작업은 자신의 현재의 내면속에서 만나는 문제들을 다루면서 동시에 그 문제와 관련된 기억을 찾아 재경험하면서 치유가 시작된다. 자신의 회상된 경험과 감정을 표출하도록 도와주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업은 한 마디로 말하면 과거로 돌아가서 미해결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작업으로 성정과정에서 마땅히 충족되었어야 할 욕구들을 내면의 아이가 가슴을 열고 껴안고 애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내담자 자신이 내면의 아이를 만나서 내면의 아이의 기억과 감정을 풀어주고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새로운 양육방법을 계획하여 진정 그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작업은 예민하고 마음의 힘이 많이 소모되는 작업이기도 하다. 필자의 현장 상담의 경험으로는 내면의 아이를 만나서 내면의 아이의 필요를 채워주고 평온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해 주었던 상담의 경험들은 얼마나 놀라웠는지 모른다. 이렇게 내면의 아이 치유기법은 상담하기에 따라서 아주 강력한 심리치료 기법이기도 하다. 이제 단계별로 치유의 작업을 살펴보기로 한다.

1) 1단계

이 단계는 내면의 아이 만나기 단계에서 우선 적극적 공감기술과 몰입을 통한 심상기법(image)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의 내면의 아이가 상처받은 사건과 사람들을 이미지로 떠올리게 하고, 그 상황속에서 느꼈을 아이의 억눌린 감정(분노, 연민, 후회, 자책감, 절망, 슬픔, 외로움 등) 상태에서 그대로 다시 재경험할 수 있도록 깊은 몰입상태를 만들어 주는 작업이다.

내면의 아이가 혼자가 아님을 느끼도록 성인이 된 지금의 자신과의 깊은 만남을 통해 친밀감과 신뢰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내면의 아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첫 만남이 되도록 촉진한다. 그동안 상처받은 억눌린 감정뿐만 아니라 그 이면 속에 숨어있는 내면의 아이의 핵심감정까지 만나주어야 한다.

이러한 억눌린 감정과 핵심감정을 풀어내려면 있는 그대로 지지해 주는 자기편, 즉 상담자가 필요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기편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종종 상담현장에서 일어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즉 중년의 연령층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기의 감정을 울고 웃을 때도 잘 표현하지 못하고, 때로는 종이에 글로써만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내담자에게 자기 감정을 물어보면 종종 자기 감정을 느끼지도 못하고 표현도 못하여 엄청나게 당황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이런 사람들을 상담하며 느끼는 심층심리에는 자신이 하는 일이 너무나 힘들거나 때로는 너무 무섭고 겁이 나서 그러나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경제적 여건들로 참고 견디다 보면 그 감정은 내면 깊숙이 숨어들게 된다.

이럴 때 정작 본인들은 깊은 내면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하고 종종 자신이 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들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내담자들의 내면의 아이는 그 일하는 환경이 고통이고 슬픔이며 감옥이고 족쇄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