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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들의 향연을 보면 시끌벅적한 느낌을 받는다. 조명에 반사된 만개한 꽃 터널은 마치 꽃 천국에서 좋아하는 사람끼리 조잘조잘 수다를 떠는 모습이다. 늦은 퇴근길 자전거로 라이딩하는 순간 강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니 하루를 반추하게 된다.

통합교과 봄이라는 교과서 시간이다. 그 중 ‘알쏭달쏭 나’ 단원에 사람은 성장하는 것이고 지금도 자란단다. 하지만 그 성장은 배움이 멈출 때 바른 자람이 어렵게 된단다. 그리하여 덧붙여 풀이해 접근한다. 학년 발달 수준에 알맞게 설명한다. 평생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뜻에서 평생교육이란 용어를 꺼낸다. 설명을 쉽게 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뭘 배워야 하지?”, “언제까지 공부해야 하지?” 등등 늘어놓으니 평소 말수가 적은 남자아이가 대뜸 하는 말이 “선생님! 주식을 배워야 해요, 그거 배우지 않으면 엄청 손해 보는 거예요” 오늘의 세태를 반영하는 말이다.

아이들의 입을 통해 우리의 문화와 세상을 읽어낸다. 그렇다! 역시 배우는 시간, 직원 연수 타임이라 해당 교실로 전 직원이 이동한다. ‘VR을 활용한 스포츠 적용기법’이다. 물론 PC 화면을 연결한 키오스크 활용을 100% 접목한 것이다. 마치 어른들이 하는 실내에서 골프 교실을 그대로 묘사한 내용이다. 체육과 내용과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의 진화와 융복합 콘텐츠이다.

한쪽 교실에는 아바타식의 활용 기법이 기다리고 있어 이동해 강의에 주목한다. 제일 핫(hot) 한 콘텐츠가 저스트 댄스(Just Danc)이고, 볼링 등 다양한 뉴 스포츠 개념의 내용을 접목한 융합적 학습이다. 센스 장치가 천장과 손바닥에 전달되어 관계되는 메뉴바에서 관절을 살짝 스치니 볼링 형태의 공 모양이 어스름하게 뜬다. 그 후 자막에는 볼링장이 나온다. 공 형태의 모양을 드는 모습을 하고 접근하니 핀이 정확하게 넘어간다. 그러한 센스와 기기의 클릭을 통한 체육 수업을 하는 것, 당연히 디지털세대는 좋아할 것이다.

공자님의 어록이 연상된다. 우리의 배움은 끝이 없듯 화양연화(花樣年華) 지절에 공자님 말씀을 응축해 적용해 본다. “배우고 수시로 복습하라(學而時習)”라고 말한다.(‘논어’ ‘학이편(學而篇)’) 공부의 핵심이 이 짧은 문장에 농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는 먼저 배운 다음 수시로 복습하라는 두 가지 중요한 공부법이 연계되어 있다. 공자는 목적과 방법을 정해 공부하고 독서 할 것을 주장했다. 그래서 공자는 학문을 위해 독서이다. 단순한 독서에는 결을 다르게 한다. 말하자면 배운 것을 현실에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오덕 선생님과 맥을 같이하는 살아있는 글을 작법하라던 의도와 같다. 책에서 배운 현자들의 평생 공부법 학이지습((學而之習)을 소환한다. 사람은 이렇게 배워 익혀 강변의 벚꽃과 진달래 개나리가 응축된 지금 삶, 화양연화!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장관이다.

꽃 피면 수다 떨고 대화를 재잘재잘했던 어머니와의 추억이 그립다.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화양연화 시기가 지금이다. 가장 좋은 시기 필자와 맛있는 오리고기를 곁들인 봄날의 점심을 같이했다. 그 후 친정어머니 제안이다. “저기 소나무를 배경으로 한 고속도로 아래 언덕에 가자” 한다. 진초록 쑥을 해 마다 채취한 비장의 장소라 한다. “언제 그 비밀 장소를!” 또 배운다. 여든다섯의 어머니의 입가에는 어느새 노란 개나리꽃과 연분홍 진달래 빛이 번갈아 물든다. 가까이 다가가 귀를 쫑긋 들으니 ‘개나리 우물가에 사랑 찾는 개나리 처녀, 종달새가 울어 울어 이팔청춘 봄이 가네. 어허야 얼씨구 타는 가슴 요놈의 봄바람아~’ 그렇게 대화를 나눈 날이다. 수다하기 좋은 날! 꽃피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