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서울 월천초등학교 교장

초등도덕 국정교과서편찬위원회 위원장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은 인류에게는 커다란 적이지만 지구에게는 백혈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러니하게 코로나19로 인해 자연환경이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어쩌면 코로나 사태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현시점이 우리 교육계에서 아주 중요한 변곡점이라 여겨진다. 즉 코로나19가 멈추더라도 예전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본격적인 인류 종말의 시대를 경고하기 위해 지구가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이자 경고로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느슨해진 지구 살리기 생태전환교육을 재차 일깨우고, 사회구성원 모두 심기일전해서 지구와 소통하고 공존하며 살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학교에서부터 먼저 챙겨야 할 것이다.

2015년 파리 기후위기변화협약 이후 3년에 걸쳐서 전 세계 과학자들이 참여해 만장일치로 채택한 보고서가 바로 「지구 온난화 1.5℃ 보고서」이다. 2018년 10월 인천 송도에서 발표한 이 보고서에서는 이미 전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시기 이전에 비해 1℃ 상승하였으며, 지구 기온 1.5℃ 상승에 따른 온난화의 비극은 2030~2052년에 나타날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1.5℃ 제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모든 국가들이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있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하였다. 즉 2052년까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고 하니 그다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IPCC(기후변화에 따른 정부간 협의체) 사무총장은 현재의 10대들은 ‘기후 위기를 인지한 첫 세대이자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세대’라고 하였다.

스웨덴의 어린 여학생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우리가 당면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 모두가 과거도 현재도 외면하고 있다고 호소하였다. 혼자서 행한 여학생의 시위는 우리 어른 세대들을 부끄럽게 하였으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후 국가간 기후 위기대응 포럼을 개최하게 되었고 증권시장에서는 탄소배출권 ETF 상품까지 거래되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쓰다 버린 비닐봉지에 ‘지구는 얼마나 아플까?’를 생각하며 지구촌의 시민으로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함께 노력하며 가야 할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실천해보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지구 위기 극복을 위한 여러 가지 생태전환 교육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활동 중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행동 실천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마을 주민과 지역사회와 함께 환경보존을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환경보존 체험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모래놀이, 초안산 체험활동, 식물 가꾸기 생태교육 등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학생 중심의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며,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과 지구의 회복탄력성 유지에 작으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는다.

오늘부터, 나부터, 친구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식물 가꾸기, 생활용품이나 쓰레기 재활용하기, 물 절약하기, 전기 플러그 빼놓기, 냉난방 온도 1.5℃ 낮추기, 가까운 거리 걸어 다니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불조심 실천하기, 각종 에너지 절약 등을 조금씩이나마 지속적으로 학교현장에서 실천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