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애

진주 배영초등학교 교사

임인년이 밝았다. 쪽빛의 새벽하늘에 샛별이 초롱초롱하다. 마치 아이의 마음을 닮은 청노루의 고운 눈빛을 닮았다. 저출산 고령화로 아이의 웃음소리는 귀한 보석상자의 울림과도 같다. 2022년에는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를 위해 복지부에서 영유아 집중 투자를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경제적인 문제로 아이 키우는 일에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를 언급한다.

최근 미디어를 통해 세계교육 포럼을 접한 적 있다. 이미 세계는 글로벌, 지구촌 사회이다. 세계시민으로서 구비 조건이 있다. 인류 보편적 가치인 ‘세계평화’, ‘인권’, ‘문화 다양성’ 등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책임 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이다. 세계시민 교육은 빈곤, 인권, 환경, 평화 등의 글로벌 이슈에 관해 배우고 이를 통해 우리가 사는 지구마을 사람들에 대한 공감력을 높이고 세계시민으로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며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가기 위한 역할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강연자로 나온 게바라 교수가 강연장에서 듣고 있는 분들을 위해 다시 질문한다. 참가자들은 “다른 삶의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에 노출되는 경험”, “나와 다른 이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인내와 용기”, “리스펙트”(있는 그대로 존중해야 대화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 “톨레랑스”(관용)라고 답했다. 추상적 단어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세계시민 교육의 가치를 담은 말을 함께 고민하고 이를 교과서 내용과 연계하거나 활동으로 확장해보자는 의미가 담겼다.

테러와 난민 문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과 맞물려 전 세계적으로 국가주의, 보호주의 흐름이 일고 있다.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기엔 우리와 무관하지 않은 문제다. 국내에서도 성별 또는 문화에 따른 차별과 혐오 범죄, 아동학대 범죄가 늘고 있다.

무엇보다 소중하고 귀한 우리 아이들이 밝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잘 조성하여야 한다. 방법적인 측면에 관계기술 지도력과 소통에 미흡으로 인해 최근 큰 실수를 했다. 물의를 드려 지금도 뼈를 깎아내듯이 회개하고 반성한다. 꽃으로도 던지지 말라! 라는 일면인데 너무 큰 실수를 해 정말 정말 미안하다. 하지만 함께하는 배려의 공간에서 반드시 준수할 시민정신은 필요하다. 기준! 즉, 다림줄은 있어야 한다.

다림줄은 민주 시민교육 차원에서 필수이다. 자신을 조절하고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공동사회를 어지럽히는 일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간, 지역 간, 소비자와 생산자 간에도 분명한 캐논(canon:규범)은 있어야 한다. 그리해야 정의와 공정이 실현되고 그 소속된 단체는 발전과 번영이 올 것이다.

교육을 이야기할 때 거론되는 훌륭한 두 어머니가 있다. 맹자의 어머니와 한석봉 어머니이다. 맹모삼천지교라는 용어는 맹자의 어머니에서 찾을 수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좋은 학구로 찾아간다는 것을 지칭해 나온 말이다. 이제는 한석봉 어머니처럼 실제로 보여주어야만 좋은 결과에 이른다. 삶과 행동에서 어머니가 먼저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그 자녀의 삶은 좋지 않을 것이다. 어디 그 한계가 가정에서만 국한될까?

최근 여러 교육여건 중 공교육 내실화를 위하여 많은 지원이 있다. 도·농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인적 물적 투자를 과감하게 하는 부분이나, 디지털 교과서 등 최신 교육기자재를 구비 하게 하는 등 대단히 파격적인 보도를 접한 적 있다. 기숙형 학교에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항 등 다양한 시도를 지자체나 지방의회도 있었다. 이른 시도가 전국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미 우리 아이들은 보석이니까. 자식 앞에서 몸소 모범을 보이면서 따르도록 한 한석봉의 어머니같은 교육 마인드가 새해 벽두에는 더욱더 절실하다. 초롱초롱한 샛별 보석에게 불을 끄고 “마미는 떡을 썰 것이니, 우리 샛별이는 글을 한 번 써보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