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두원

파주시 덕암초등학교 교장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인해 교육 현장은 참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함께 모여 수업하는 것도, 쉬는 시간에 삼삼오오 모여서 재잘대거나 놀이하는 것도 이제는 먼 이야기가 되고 있고, 학생들이 학교에 나와 일률적으로 배우고 가르치는 시대는 벌써 옛일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각종 인터넷 매체를 통한 온라인 교육이 일상화되었고 메타버스를 통한 가상현실에서의 교육활동이 중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AI가 교사의 위치를 차지할 날도 멀지 않았을 만큼 교육의 현장은 참으로 변혁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다양한 방법과 매체를 통해 가르치고 배운다고 하더라도 변하지 말아야 할 가르침과 배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살아가면서 갖춰져야 할 아름다운 내면입니다. 왜 아름다운 내면인가? 바로 내면이 아름다울 때 겉으로 표현되는 것도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 모두가 아름다운 내면이 표현되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두말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사회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내면을 어떻게 갖출 것인가? 아름다운 내면은 어느 하나의 요소나 가치로 갖춰지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압니다. 존중과 배려와 사랑, 그리고 협동과 이해 등등 이런 것들이 융합되고 섞임으로써 조성되는 것입니다. 또한 어느 한 사람의 가르침으로 성취되지도 않습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모두가 합심하여 열심을 내고 사회환경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특히 기초·기본교육을 주요 목표로 하는 초등학교 과정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배우고 익히며 습관화하는 과정이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이 미래의 주축으로 살아갈 사회는 우리가 상상한 세계보다 훨씬 더 변화 속도가 빠를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미래의 변화에 적응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금 가르쳐야 할 기초·기본교육이 무엇일까 늘 새롭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기초·기본교육 과정 안에서 미래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의 마음 판에 아름다운 내면이 단단히 새겨지도록 한다면 그들이 살아갈 미래는 아름답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이 아니더라도 마음에 사랑이 가득하면 사랑이 표현되듯 아름다움이 가득하면 아름다움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이에 아름다운 내면을 가꾸기 위한 몇 가지를 제안해 봅니다.

첫째,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은 미래에는 절대로 살아남지 못합니다.

둘째, 협력적 태도를 지녔으면 합니다. 혼자만의 생각과 힘으로는 다가올 초스피드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결국 도태된다는 것입니다. 서로 협동하고 의견을 나누며 함께 소통할 때 더 잘 대응하고 더불어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창의적 생각과 통합적 사고역량을 길렀으면 합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그 의견을 자기의 생각과 버물려서 새로운 생각을 창출해 내는 융합적이고 통합적인 사고 능력이야말로 꼭 필요한 역량일 것입니다.

앞으로의 교육은 자라나는 세대가 미래의 주인공이 되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교육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미래 세대의 행복한 삶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 시시때때 성찰하는 교육전문가, 선생님, 인생의 선배들이기를 바라봅니다. 비록 더딜지라도 내면의 아름다움을 다지는 교육에 더욱 방점을 두고 교육공동체의 역량이 발휘되는 교육환경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