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에서 청소년들에게 방역패스 제도 도입을 발표하면서 많은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서울시학부모연대에서는 시교육청 앞에 근조화환 30개를 보내, 교육부의 정책에 대한 반대를 강하게 표현했다. 이들의 주장은 청소년 백신 접종을 자율로 맡기고 강제하지 말라는 것이다.

교육단체 중에서, 비교적 친정부적인 입장을 보여온 전교조조차도 성명을 발표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의 백신접종을 강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런 가운데, 8일 기준으로 일일확진자 숫자가 7천명을 넘었다. 전면등교와 대면수업으로 인한 학생 확진자 숫자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학생확진자 중 거의 대부분 백신접종을 한 고3 학생이나, 과반수 이상이 접종을 한 고1, 2 학생들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연유로, 교육부, 심지어 대통령도 기자회견을 통해 아동과 청소년의 백신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 중학생의 반수 이상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이유는 아직까지 100% 검증되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백신의 안정성 때문이다. 백신부작용으로 사망자까지 발생한 상황을 생각한다면, 이들에게 강제로 백신접종을 하기도 어렵다.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약 4천명으로 전체감염자의 1% 정도에 해당한다. 아동이나 청소년 연령대에서 백신접종거부비율이 높은 이유는, 이 사망자 중에 20대 미만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70대 이상의 고연령층이다.

아동·청소년의 백신접종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대부분 부모들이다. 지금 그 부모들이 앞장 서서 아이들의 접종을 거부하는 데는, ‘병에 걸려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더라도 내 아이만 안 죽으면 된다’라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줄여서 코로나19로 불리우는 이 전염병의 사망자가 전세계에서 500만명을 넘었다. 14세기 유럽에서 페스트로 7500만명이 사망했고, 1918~1919년 2년간 스페인 독감으로 전세계에서 5000만명이 죽었다. 1816~1826년까지 10년동안 콜레라로 중국, 인도 등에서 150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1618~1648년까지 30년전쟁 기간에 티푸스로 신성로마제국(독일)에서 800만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 숫자로만 볼 때 코로나19는 그 다음이다. 심지어 지금은 앞의 다른 전염병들이 창궐했던 시기에 비해 의료기술도 엄청나게 발전했고, 위생환경도 좋아진 21세기이다.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혀온 수많은 질병과 더불어 코로나19는, 인류에게 의학의 발전이 전염병의 창궐을 느리게 할 수는 있어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로 두고두고 역사에 남을 것이다.

위드코로나를 선포한 이후, 전국의 모든 학교는 전면등교를 실시하고 있다. 방역생활이 만 2년에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의 긴장도 점차 느슨해지고 있다. 이는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미시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아동·청소년은 백신부작용이 무서워서라도 접종을 피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시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전염병의 팽창을 막으려면 모두가 일시에 접종을 하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의 외부출입에 제한을 두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