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등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했을 때 일반인들이 이에 동조하거나 우울증, 자살생각 등 부정적 요소에 영향을 받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라고 한다. 비대면과 SNS 활성화가 학생들의 학업에만 영향은 끼친 것은 아니다. 학생들의 정서와 정체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크고 작은 새로운 문화가 형성됨에 따라 사회적 분위기도 긴장되어 있다.

유튜브를 비롯한 SNS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아이돌 팬덤 문화에 몰입되어 있는 학생들을 적지 않게 마주 할 수 있다. 학생들에겐 이것이 하나의 놀이 문화에서 더 나아가 취향과 가치관을 발견하고 정립하는 데 있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교육부는 제17차 사회관계장관회의 겸 제6차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중문화예술인 자살예방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지난 6월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4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 후속조치다.

2019년 기준 국내 대중문화예술인과 연습생은 약 1만700명으로, 63%는 월 200만원의 소득이 있고 41.8%는 생계를 위해 다른 소득활동을 겸하고 있다. 2017년 당시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성인이 우울감을 경험하는 비율은 11.2% 수준이지만 연예계 종사자의 우울감 경험률은 37%로 약 3배 이상 높다.

연예인 등 유명인이 극단적 선택을 할 경우 사회 전반에 우울감 등에 영향을 주는 등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2018~2019년 국내에서도 아이돌 가수 등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모방 사례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대중문화예술인의 생계가 어려워진 만큼 예방 차원에서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심리상담 및 치료, 생계비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대중문화예술센터에서 약 900회에 걸쳐 운영 중인 심리상담을 2022년에는 1300회로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한,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협업을 통해 고위험군 대중문화예술인들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문화예술인 마음안심클리닉'을 운영하고, 연예계 협회와 단체 등을 통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 지원사업도 알린다. 정부는 생계가 어려운 예술인들을 위해 생활자금 융자 지원 규모를 2019년 85억원에서 올해 240억원으로 늘렸다.

유명인들의 말을 인용하거나 태도 하나 하나를 의도적으로 편집하여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폐쇄적인 공간에서 나누며, 그들만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심지어는 소속감을 느끼기까지 한다. 이는 역시 사회적인 문제이다. 다양한 문화를 ‘어떤 방식’으로 수용할 것인지, 현실과 미디어를 ‘어떤 시선’으로 구분해야할지, 정체성을 인터넷이 아닌 어디에서 찾아야할지 방향을 제시해줄 어른들이 필요하다. 교육보다 제도가 먼저라면, 상업의 논리에 따른 디지털 세계의 매커니즘 속에 빠진 학생들을 방치하는 것과 다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