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으로 도입된 전국 혁신학교 운영 10년이 넘은 현재. 여전히 여기저기에서는 혁신학교에 대한 오해와 소통부재로 갈등을 겪고 있다. 아직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혁신학교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해소되고 있지 않은 모양이다. 최근 한 학부모와 대화에서 다시 한번 혁신학교가 언급되었다. “공부 안시킨다던데?” 어디서부터 설명해야할지 막막했다. ‘교육 혁신’이라는 그럴듯한 구호로 그치는 것이 아닌, 구체적이고 친절한 안내를 학부모들은 어디서 받아 봐야할까?

심지어 최근에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둘러싸고 서울 일부 학교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가 혁신학교라는 주장 또는 혁신학교로 가기 위한 전 단계라는 주장, 교육과정 실험학교라는 주장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소문에 적극대응하고 나섰다.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다며 반발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7일 설명문과 함께 학교 안전은 타협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사업 추진 의사를 나타냈다.

미래학교로 지정될 경우 종이책은 사라지고 태블릿PC를 이용한 전자책이 전면 도입된다는 주장도 과장됐다고 설명했다. 태블릿PC 제공이 학생들이 공부하지 않는 계기가 된다거나 게임 중독에 따르면 수업결손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모든 학교에 구축된 와이파이에서는 유해 사이트 접근이 차단되고 있다"며 "미래학교와 무관하게 학교에 도입되는 스마트기기에는 별도 프로그램이 설치돼 온전히 학습에만 활용된다"고 밝혔다. 학교 개축과 리모델링 과정에서 사용되는 모듈러교사(이동형 임시 교실)와 관련해 안정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시교육청은 "모듈러 교사는 컨테이너 교실이 아닌 일반건물 수준의 성능을 갖춘 쾌적하고 안전한 시설"이라며 "향후 설치하게 될 모든 모듈러교사에 스프링클러, 환기 장치와 공기 청정기 등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 진행에 따른 재학생 인근 학교 재배치 문제도 학부모 의견과 개별 학교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생 안전과 학습권을 최대한 보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학교 내 학생과 교직원 안전은 양보하거나 타협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학교 시설을 개선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일이며 교육청의 당연한 책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미래학교 사업에 반대하는 서울 시내 10개 학교 학부모 연합단체는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선정 철회를 요구했다.

건설적인 소통에는 구체적인 질문과 또 그에 맞는 정확한 답변이 필수적이다. 혁신학교는 혁신학교대로, 미래학교는 미래학교대로 그 목적을 확실하게 가리켜야 그것이 ‘큰 그림’인지 ‘작은 그림’인지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