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시대를 초월하여 가장 많이 읽힌 자기 수양서의 책이다. 누구나 한 번쯤 읽어 보거나 집에 소장했을 것으로 믿는다. 기독교에서는 성경을, 불교에서는 불경을 말하고 있다. 국가마다 생활문화에서 오는 사고방식과 행동이 다르다. 그 발원의 생활근본은 국가마다 계몽하는 보급도서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명심보감(明心寶鑑)”을, 유대인들은 “탈무드”를, 중국에서는 “채근담(菜根譚)”을 열거할 수 있다.

위의 책들은 그 지혜와 삶의 깊이가 남다른 책이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수많은 옛 성현들을 만날 수 있으며, 그들이 일러주는 주옥같은 충고 한마디에 귀를 기울여 보면, 그 참뜻의 깊이가 얼마나 깊고 심오한지를 깨닫게 된다.

“명심보감”은 고려시대 충렬왕 때의 문신인 “추적(秋適)”이라는 사람이 인간 삶에 본보기가 되는 귀중한 내용이나, 유명한 구절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우리 가정에서 생활의 지침서로써 널리 읽히고 쓰인 책이다. 명심보감은 모두가 25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불선의 복합된 사상을 망라하여 편찬한 책이다. 명심보감은 지금까지도 한국인의 삶과 영혼이 함께 호흡하고 있는 고전이다. 간결한 문장 안에 담긴 선인들의 보배로운 말과 글은 인격 수양을 돕고, 나아가 인생의 잠언으로 두고두고 숙독 되는 책이다.

“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 말고, 일단 사람을 믿고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 그릇은 가득 차면 넘치고, 사람은 자만하면 잃는다.” 이는 명심보감의 가르침이다.

“탈무드”란 어떤 내용의 책인가! 우리말로 번역하며 “위대한 연구, 위대한 학문”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 마디로 유대인들의 생활 규범이다. 탈무드는 모두가 20권, 1만2천쪽에 달하며, 250만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진 방대한 책으로서, 그 무게만도 75㎏이나 된다고 한다.

탈무드는 책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학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기원전 500년으로부터 기원후 500년에 이르는 1천년의 세월 동안에, 입에서 입으로 귀에서 귀로 구전되어 내려온 것을, 2천명에 달하는 학자들이 10년 동안에 걸쳐서 편찬하였다.

위의 편찬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밑도 끝도 없는 수많은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이는 오직 학자들의 손에 의해서 종교, 문화, 도덕, 전통 등을 총망라한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은 탈무드를 일명 “바다”라고도 부른다. 바다는 거대하고 모든 것이 있으며, 물속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고, 있다면 무궁무진하고 끝없는 말에 비유된 말이다.

“사람에게 하나의 입과 두 개의 귀가 있는 것은,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로 하라는 뜻이다. 아들에게 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라.”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채근담”이란 어떤 책인가? 중국 명나라 말기에 문인 “홍자성과 환초도인”이 제작한 책이다. 전편 222조, 후편 135조로 구성되었고, 주로 전편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인간관계와 처세술을 기록하였고, 후편에서는 자연에 대한 삶의 즐거움을 노래하였다.

“채근”이란 말은 “사람이 나물과 뿌리를 씹을수 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채근담은 유교·도교·불교의 사상을 융합하여 만든 가르침이다. “뜻이 곧은 선비는 애써 복을 구하지 않아도, 하늘이 그 마음을 열어주고, 음흉한 사람은 불행을 피하려고 애를 쓰지만, 하늘은 그 사람의 넋을 빼앗아 간다.” 채근담의 가르침이다.

그렇다면 위 세가지 책 내용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모두가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존엄성이란, 행복과 사랑이란, 삶의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말하고 있다. 모두가 인간으로서 탈을 쓰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처신하는 내용의 생활철학서이다.

따라서 사람은 누구나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추구하고, 인간으로서 존경과 대접받기를 원하고 있다. 마음이 풍요롭고 아름다운 행동으로 즐겁게 살아가려면, 이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식· 예의범절과 덕망을 갖추고, 완전한 인격체로서 생활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