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진 지혜공유학교 꿈터장

지난 4월 21일 '과학의 날'을 맞이하여 지혜공유학당에 지혜놀이터를 개설하였다. 과거의 전통과 현재의 가치를 아우르는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 아이들을 줌(ZOOM)으로 연결하였다. 10명의 초등학교 2~3학년 아이들이 2개 팀으로 나뉘어 1주일에 한 번씩 지혜놀이터를 방문한다.

아이들의 열띤 토의와 투표를 통해 만들어진 팀 이름은 '상상 5총사'와 '생각'으로 정해졌다. 호스트는 매주 돌아가면서 해보기로 하고 호스트가 놀이터 주제를 정하도록 했다. 지혜놀이터에서 아이들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자기 생각을 마음껏 표현한 다. 그곳에는 정답 또는 오답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없다. 아이들의 생각과 이야기는 모두 옳다.

왜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서 상상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운다. 서로의 생각을 더해서 더 좋은 생각을 만들어가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마음껏 말할 수 있다.

한 아이가 시간을 독점하지 않고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생각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지혜놀이터는 무한한 상상력을 끌어내는 지혜의 보물단지다.

지혜놀이터에서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은 최고의 학습방법이다. 정답이 없는 질문과 내 생각이 최고라는 실험을 하는 지혜놀이터의 시작은 미미하지만, 끝은 장대하리라 믿는다.

이곳에서는 아이들 머릿속에 집어넣는 교육에서 끌어내는 교육으로, 티칭에서 코칭으로, 질문과 토론으로 상상력과 생각의 크기를 키우고 있다. 학교와 학년, 성별, 성장한 환경이 다른 아이들이 온라인에서 자기 의견을 표현하고 나누는 일은 자존감과 공감능력을 높인다.

우리 조상의 전통교육인 밥상머리교육이 가정의 식탁에서 지혜놀이터가 되도록 하자. 그리고 두세 가정의 연결로 온_오프라인 상에서 아주 훌륭한 지혜놀이터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모르고 지나치는 행복이 우리 주변에 널려 있듯이, 지금 우리 가정과 학교, 마을 그 자체가 지혜놀이터가 될 수 있다. 사교육이 우리 자녀의 미래를 책임질 수는 없다. 너와 내가 만나고 친구, 이웃이 되어 지혜놀이터라는 플랫폼으로 연결되었을 때 비로소 그 안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 지식만 축적하는 교육은 한계가 있으며, 질문하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토론하는 플랫폼이 가정과 학교에서 활성화되었을 때 미래 인재 육성은 가능한 일이다.

아이들에게 지혜놀이터를 선물하여 질문과 호기심으로 지혜를 터득하는 기회를 제공하자. 누구든지 갈 수 있는 생각하고 상상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플랫폼 말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지구촌을 바꾸는 행복한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기적은 기적을 바라는 곳에서만 일어난다. 우리 아이들은 수많은 기적을 일으킬 미래의 자산이며 희망이다. 지혜놀이터의 기적이 세상을 바꾸는 기적으로 재탄생하기를 갈망한다.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지혜놀이터의 플랫폼을 확산시키고 공유한다면 미래의 세상은 사람다운 사람들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지혜놀이터의 아이들이 펼칠 미래를 상상하니 가슴이 뭉클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