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서울월천초등학교 교장

서울월천초등학교는 도심 속 학교이지만 운동장 가장자리에 함지박을 활용하여 벼를 가꿀 수 있도록 함지논을 만들어 아이들이 모내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이들이 모를 직접 심고, 더운 날씨 속에서도 땀 흘려 가꾼 모가 더욱더 잘 자란다는 사실을 체험시켜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마음을 심어주고자 매년 모내기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화와 경제성장에 따른 풍요로운 물질과 디지털문명이 가져다 준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핵가족화와 더불어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가족파편화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이혼율과 저출산율로 가족 해체화라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동반하고 있다. 또한 기본적인 사회적 윤리와 도덕성을 담보해주던 가정교육 부재나 왜곡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들에 대한 모든 인성교육의 부담이 가정에서 국가 사회로 옮겨져 세계 속에서 유일하게도 인성교육법이 제정된 실정이기에 학교나 지역사회 공공 기관이 떠맡아야 할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이렇듯 급격한 사회구성체와 사회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성교육 영역 또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고전적인 인성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질서와 예절과 안전생활은 물론 인터넷 게임중독, 청소년 비행 문제, 학교폭력, 성폭력 등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그 가해자와 피해자 연령이 점점 낮아져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학교폭력에 물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최근 온 국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준 아동학대 사건들이 각 지역에서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온라인 속에서 각종 폭력과 저급한 성적 유혹 상품들이 어린 아이들의 생명까지 무참하게 꺾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병폐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아이들에 대한 안전 생활교육 대책과 아동학대예방이나 각종 폭력예방에 대한 대비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예방중심 인성교육 강화를 설정하여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학교 현장 여건에 알맞은 맞춤형 인성교육 방안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으며, 학교의 내적, 외적, 인적, 환경적 여건에 알맞은 다양한 예방중심의 인성교육 방안을 찾아 적극적이고 지속적이며 총체적인 교육으로 공감하며 배려하는 학교, 즐거운 학교, 아이들이 오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미래 사회를 이끌어 나아갈 우리의 희망인 아이들을 우리 모두가 앞장서서 함께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