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은 그 사람의 얼굴이요 인격이다. 사람이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만물의 영장인 까닭은 언어가 있고 이성과 양심 인격이 갖추어져 있으며 고등정신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어는 인간의 근본적인 속성이고 말은 사회생활에 필수불가결한 도구이다. 그러므로 때와 장소 상대를 가려서 조심 있게 말을 주고받아야 인격자로 돋보이게 된다.

자유민주주의 정당정치에서 패권 장악을 위해 논쟁은 있을 수 있으나 그렇다고 거짓말, 상처 주는 말, 궤변 등으로 공격하는 것은 국민들의 호응은커녕 염증을 내는 일로 비쳐지게 될 것이다. 정치는 정책 대결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입씨름으로 이긴다는 생각은 졸렬한 비법이다. 특히, 정치인이 금도(襟度)를 넘어 인격모독의 말을 쏟아낸다면 국민들은 그를 좋게 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언사로 비난 받을 때일수록 점잖게 나라와 국민을 위한 바른 정책방향으로 대응하면 오히려 국민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야 할 것이다.

“무릇 더러운 말은 입 밖에도 내지마라.”(엡4:29)고 가르쳐 주었건만 말조심에 대하여는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나 마음을 허탄한데 두지 않으면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인도 자존심을 건드리면 욱하는 성질에 심한 욕으로 다투기는 하나 금방 화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정치권의 막말은 다르다. 두고두고 역사의 오점으로 남게 마련이다.

‘잘 못 쓴 혀는 칼보다 날카롭다’는 말이 있다. 거친 말은 상대편에게 독화살 같고 주먹을 날리는 행위가 아닐까. 한번쯤 자문해보자. 듣기에 이상한 말로 상대를 무차별 비난하는 것은 오히려 사회갈등만 조장하는 일이다. 아무리 언론의 자유가 있더라도 헐뜯는 말 자속한 말은 허용해서는 안 된다. 선택권이 있는 국민들은 이와 같은 저 품격 언어를 쓰는 이를 신뢰하지 않을지 모른다. 튼튼한 안보와 자유민주주의 수호, 의식주 해결, 청년 취업 등 사랑이 감도는 사회 건설에 힘쓰는 성실한 정치인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것도 말조심 하는데서부터 말이다. “진실한 입술은 영원히 보존되거니와 거짓 혀는 잠시 동안만 있을 뿐이니라.”(요4:26~27)라 알려주셨다. 잘못된 말은 그 사람의 뛰를 따라 다닌다.

언행은 인격의 척도(尺度)이며, 신뢰와 공경의 요건이다. 국격을 가르는 기준이다. 자유의지를 부여한 것도 언론자유(言論自由)를 보장한 것도 조심하라는 뜻을 함께한 것이다. 막말로 이기려하지 말고 건전한 정책토론으로 떳떳하게 이기는 길을 찾는 게 훨씬 낫다고 본다.

우리는 가정교육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인성교육 전인교육을 받아왔다. 이런 교육 효과가 성인 세계에 정치권에 와서 붕괴 된다면 그간의 민주시민교육 전면교육(全面敎育)은 무색해질 것이다. 모름지기 현명한 사람은 말조심에 신경을 쓰는 법이다.

SNS, 신문, 방송을 비롯하여 우리 모두 언어순화에 앞장서서 고질적인 막말을 일소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모두 자중(自重)하는 자세가 선결문제(先決問題)이다. 진정 살기 좋은 나라, 잘사는 나라, 건강한 나라,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가는 정치인이 그립다. 궤변은 역풍을 맞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점도 잊지 말고 언행심사에 조심함이 인격자의 덕목이이리라. 권모술수(權謀術數) 막말의 풍조(風潮)는 속히 사라지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