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부모님께 딸로서 금일봉과 선물을 하고 얘기를 듣는다. 스스로 개인이 방역의 주체가 되다 보니 필자의 형제자매 6남매는 다섯 차례로 여든 중순의 부모님을 만나고 헤어진다. 그러나 필자의 자녀들은 행사가 있거나 복잡한 명절 때 오지 않는다. 진정으로 마음 표시는 연결망을 통해 근무처에서 받는다. 꽃과 선물을 그렇게 전달받은 지 약 6여 년이 지났다. 굳이 코로나19의 일상으로 거리두기 라는 사회문화의 헤게모니에 연관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그렇게 해 왔다.

그만큼 IT 문화의 편리함에 젖은 것이다. 용건이 있거나 보고 싶은 경우는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시기에 잠시 만나고 곧장 자신들의 일로 몰입한다. 그리고 이미 부모와 자녀는 연결에 있고, 자신 일에 성실히 잘하는 그 자체가 효도라 하고 암묵적인 선물로 가감한다. 어머니로서 크게 공감한다. 최근 미래사회 보고서 관련 책을 접했다. 공감 능력, 직관력, 위임력, 통찰(합)력은 조직운영과 사람다움 역할에 이 4요소는 필수이다.

IT 시대와 코로나 일상에는 공감 능력은 아주 중요하다. 어느 정신과 의사의 에피소드이다. 부부 갈등 해결을 위해 상담하고자 한 것이다. 남편의 외도에 대해 스스로 잘못했다고 말을 하면 아내는 남편을 수용하겠다고 제안한다. 남편은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상담하는 의사 앞에서 입장만 난처하게 해 그냥 돌려보낸다. 상담이 전혀 되지 않을 입장이었다. 남편의 입장은 그 행동이 가정을 파괴할 정도의 일을 하고자 한 것이 아니니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결국은 공감을 못 하는 남편과 아내와의 입장과 온도 차이이다.

남편과 아내와 기준이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가정이라는 공유 의식과 가치의 설정에 다르게 수용해 그런 반응이다. 우리의 뇌는 이미 거울 반사가 일어나기 때문에 상담하는 의사 선생님 앞에 같이 가 준 것만 해도 남편에게는 공감이 일어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내 입장은 말로 표현할만한 용서라는 기준에서 수용하겠다는 명제 설정이다. 결국은 좋게 해 주려는 의도에 잘못 엮어질까 봐 의사 선생님은 백기를 들고 거부하고 돌아선 것이다. 귀결점에서 보면 가정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정 반 합이라는 논리로 보아서도 함께 하기에는 힘듦이 예견된다. 조그만 서로가 역지사지하는 공감이 된다면 시너지는 분명히 있을 일인데...어찌 이 사례에만 국한한 일일까! 일반 기업, 은행, 본인의 일터에서 너무나 쉽게 접한다.

세계적인 커피 판매장인 스타벅스 경영에서 보면 직원을 종업원이 아니라 파트너라는 분위기에서 접근한다. 파트너가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다는 것이다. 강원국 작가 어록에 보면 공감력도 단단한 소통 능력이라 한 적 있다. 사람에 대한 수용성과 이해성을 높여 건강한 조직 문호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지론이다. 구글에 수백 팀 중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팀의 특징은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팀이다.

다시 말해 이 연구팀원의 결과는 누구인가보다 상호작용을 어떻게 했느냐가 성공 요인의 관건이다. 그것이 바로 공감 능력이다. 개개인이 아무리 우수해도 팀원 간의 조직문화가 건강해야만 성과는 높아진다는 것이다. 내 의견이 팀원들의 비난거리가 되지 않을 거라는 팀원 상호 간의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 있을 때 좋은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전체는 부부의 합보다 크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심리적 안전감에서 오는 팀원 간의 공감은 팀워크를 강력하게 만들고 성과를 높인다.

지금 학교 현장과 사회문화는 모두가 기계를 사용한다. 이미 IT의 위력은 대단하다. 하지만 인간다움에 가려면 같이 웃고 같이 우는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것이 공감이다. 공감은 마음이 고통받고 상처받는 분열을 만져 줄 때 회복하는 힘이 발휘된다. 미래는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온다. 마음에 들지 않은 미래라도 미래를 예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밖에 없다. 그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 역시 오늘에 충실하는 일이다. 그 전제 조건이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같이 울고 위로하는 자이다. 그것이 공감하는 자이다. 바쁘지만 한걸음 물러서서 가슴안에 공감의 꽃을 피운다. 모두 평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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