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현장체험 인정일수를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두려워 체험학습 및 가정학습 일수를 벌써 다 써버린 학부모들의 요구이다. 이마저 다 사용하면 결석 처리 밖에는 답이 없어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그러나 또 결석 처리는 재난급 현상황을 생각하면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 선생님 눈치 보랴, 결석 처리 걱정하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육부는 전면 등교 방침을 세웠지만 학교와 학원계에 잇따른 감염자 속출로 인해 실제 전면 등교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는 극히 소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등교수업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내려졌어도 감염 상황에 따른 지역별 등교일수 격차가 7배 이상으로 달한다는 조사 내용도 밝혀졌다. 학습 격차와 방역, 두 가지 문제 모두 방치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초등학생은 2020년 1학기 동안 평균 11.6일 등교했고, 경기도는 17일, 인천 16일로 수도권 초등학생의 등교일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했던 대구지역의 초등학생은 지난 1학기 동안 36.2일 등교했고, 경북 56일, 경남 59일, 부산 42.7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전라남도 초등학생은 59일, 전라북도는 51.7일, 충청남도는 54.5일, 충청북도는 50.5일, 제주는 54일 등교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수도권 지역의 초등학생의 등교일수는 10~17일에 불과하지만, 70일 넘게 등교한 지역도 많았다. 경상남도 거제 국산초등학생이 평균 87일 등교하는 등 경남지역에서 70일 이상 등교한 학교는 19곳이고, 전라남도는 38곳, 충청남도는 17곳, 경상북도는 2곳이 등교일수 70일을 넘겼다.

초등학생이 1년 동안 받아야 하는 법정 수업일수는 190일이지만, 교육부는 코로나19로 법정 수업일수를 10% 감축, 올해는 171일 수업만 받으면 되도록 완화하였다. 여기에 교육부는 가정학습을 최대 34일까지 인정한다는 규정을 추가로 발표하고, 원격수업도 정상적인 수업일수로 인정하고 있어 유급은 면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동일 선상에 놓고 보기에는 수업의 질 차이가 커 학습 격차 해소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냥 등교일수만 채운다고 해서 학생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현재 안타까운 실정이다.

가정학습 또한 가정마다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등교수업과 그렇지 못한 원격수업, 가정학습과의 격차를 좁히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교육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학교는 여전히 코로나19로 발생한 딜레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정부는 계속해서 미래교육으로 시선을 돌리며, 무엇이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는 모습에 학부모와 학교는 애타는 가슴만 부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