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제 상담학 박사

-국제공인 NLP TRAINER(미국NLPU)

-신한대학교 대학원 통합심리치료 외래교수

-사)한국다문화 청소년협회 상담소장

<지난호에 이어>

‘감각’과 ‘정서’를 활용한 NLP 심리학의 변화 방법은 먼저 습관을 변화시켜 보는 것이다. 습관의 변화는 현재 삶에서 불편을 느낄 때 그 필요성이 나타나게 된다. 즉 변화라는 것은 현재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차릴 때 시작되며, 습관을 변화시키려면 현재 무슨 습관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습관이란 외부자극에 대하여 반응하는 방식이 고정된 것이다. 외부자극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정서를 느끼며, 반응을 나타내는 일관된 방식이다.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이후의 경험이 결정된다. 반응은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표현된다. 말과 행동에 따라 외부세계가 변화된다. 외부세계의 변화의 결과는 다시 외부자극으로 감각경험이 되어 돌아온다. 새로운 시점에 경험의 과정이 다시 시작된다. 종종 반응은 말과 행동으로 표출되지 않고 ‘생각’으로만 멈추기도 한다. 

이렇게 떠올린 생각은 외부자극 없이도 감각경험과 정서경험을 만든다. 소위 말하는 상상한 대로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경험이 내면에서 만들어져 정서 경험까지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으로 만나는 것이든 외부 자극에 의한 것이든 주체의 입장에서 볼 때 감각경험으로서 별 차이가 없다. 상상과 현실은 오직 의식차원에서만 구분될 뿐이다. 반면, 무의식 차원에서는 상상과 현실은 동일한 것으로 간주된다. 우리의 삶속에는 현실 속 경험과 상상이 끊임없이 교차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특별히 인상적인 경험이 있었다면 그 경험은 물론이거니와 경험한 방식까지도 그대로 기억된다. 경험한 과정이 전과 다르지 않다면 기존과 같은 것으로 간주되고 기억을 다시 한 번 강화한다. 하나의 습관은 이렇게 만들어 지고 다져지는 것이다. 여기에서 바꾸기 어려운 감정습관을 바꾸기 위한 것이 ‘인간경험의 구조’를 이해하고 실천해 보는 것이다.

변화란 전과 다른 반응이 나타나도록 만드는 것이다. 전과 다른 반응이 나타나야 현실에 나타나는 결과도 달라진다.

똑같은 외부자극이 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반응이 나타나도록 만들려면 ‘인간경험의 구조’에서 감각과 정서, 기억 중에 무엇인가 달라져야 한다. 먼저 ‘기억’의 문제를 살펴보면 ‘기억’이란 이전에 만난 경험방식을 학습한 것이다.

‘기억’속에는 바꾸고자 하는 습관을 품고 있다. 기억이 바뀌려면 기억이 만들어진 과정처럼 ‘새로운 기록’이 필요하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경험하기 전에는 ‘기억’은 변화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새로운 경험이 없다면 습관도 변화되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기억을 변화시키는 자체가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인데, 그 방법이 기억자체에는 들어 있지 않다. 다음으로 ‘정서’의 문제를 살펴보면 ‘정서’는 ‘기억’을 일깨워 ‘반응’을 일으킨다. 이것을 바꿀 수 있다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감정을 바꾸는 것은 무언가 특별한 방법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정서’는 그렇게 자유자재로 바꾸어지지 않는다.

이제 ‘감각’의 문제를 살펴보기로 한다. 일반적으로 ‘감각’은 주어진 조건이 ‘외부 자극’과는 다른 것이다. 지금 바깥 세계에서 눈과 귀, 몸에 전해지고 있는 물리적 자극은 나를 만나기 전에는 오로지 ‘그것’일 뿐이다. 다만 내가 보고 느낄 때 비로소 ‘외부 자극’이라는 의미가 생겨나고, 그것이 경험될 때 비로소 ‘감각’이 생긴다. 물리적 자극이 내 몸 안에 들어오면 더 이상 예전의 ‘그것’이 아니다.

‘감각’은 감각기관에 맺힌 외부정보의 ‘상(像)’이다. ‘정서’와 ‘기억’과는 다르게 이것만큼은 내 뜻대로 통제할 수 있다. 눈을 감거나, 고개를 돌리거나, 다른 소리를 찾아 듣고 발걸음을 옮겨 장소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지금 경험하는 ‘감각 정보’는 상상의 힘을 빌려 쉽사리 다르게 만들 수 있다. 마찬가지로 기억으로부터 떠올린 ‘감각 정보’도 마음만 먹으면 마음대로 변화시킬 수 있다. 기억의 색깔을 다시 칠하거나 크기를 바꿀 수 있고, 들리는 소리의 크기도 바꿀 수도 있다. 

몸의 느낌이 느껴지는 자리를 바꾸기만 해도 예전 경험과 사뭇 다른 것이 된다. 적극적으로 시도할수록 보고 듣고 느끼는 내면의 ‘감각’경험은 자유자재로 변화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감각’경험이 변화되면 그 결과 ‘정서경험’도 변화 되고,그에 따라 ‘반응’도 달라진다. 외부자극에 대해 이렇게 전과 다른 경험을 만나면, 경험한 그대로 마음속에 또 하나의 ‘기억’이 남게 된다. 이렇게 ‘기억’이 변화되더라도 전과 동일한 ‘외부자극’을 만날 때 여전히 예전처럼 똑같이 반응할까? 그렇지 않다. 상황이 변화되면 그에 따른 결과도 달라진다. 이것이 NLP 심리학을 이용한 치료와 변화의 원리인 것이다.

NLP 심리학에서는 변화를 만들어 내려면 지금 상태를 알 필요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관찰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관찰로 ‘알아낸다’는 말의 뜻은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리는 것,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관찰을 통해 알아내는 것을 ‘감각경험’과 ‘정서경험’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몸의 언어’인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