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마지막 4차 등교 개학이 이루어졌고, 이제부터는 전 학년의 순환 등교가 시작된다. 등교 개학이 결정되면서 학교현장은 온·오프라인 수업 병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교육부가 돌봄교실 법제화를 입법예고 했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3일 만에 중단을 선언하는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들이 이어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교사들은 방역에까지 온 신경을 쏟고 있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시 방역 대처방안에 대한 학교현장의 합리적인 의심에도 불구하고 수업 결손, 대입, 돌봄교실 등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밝히며 등교개학을 강행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학교에 책임을 미루려 한다는 교육당국의 태도를 향한 불신은 거두기 어렵다.

지난 2일 교육부는 ‘등교수업 관련 현황 자료’를 통해 6월 1일 16시 기준 학생 및 교사 추가 확진자가 없다고 밝혔다.

같은 날 등교 전 학생들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사이트가 1일 오전 7~8시께 일시적인 접속 불량 현상을 빚었고 이튿날까지 이어졌다.

학생 스스로 등교 전 건강을 체크하는 자가진단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서울 강동구의 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가족이 진단검사를 받은 상황이라 등교하지 않았어야 했지만 진단검사에서 ‘문제없다’고 답하고 등교했다. 추가 확진자가 없을 수밖에.

‘자가진단’에 대해 일선 교사들도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자가진단 응답 현황을 매일 교육당국에 보고하게 돼있어 업무가 가중된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아침 7시부터 10여명의 학생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매일 자가진단을 마친 학생만 등교하도록 하라는 교육부의 지침 때문이다.

학생 증상자에 대한 지침도 교육부와 질본과 다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단순히 기침, 설사 등의 증상이 있다고 모두 검사를 받긴 어렵고 의사의 상담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기침, 인후통, 오한, 두통 등 미약한 의심 증상만 나타나도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전국보건교사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지침에 따라) 학부모가 학생을 보건소에 데려가면 이런 증상만으로 선별검사를 해주지 않는 곳이 있어 민원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는 정반대의 상황도 있다. 증상이 의심돼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등교 중지 조치가 내려져 수행평가도 보지 못하고, 온라인 클래스가 제공되지 않아 수업 결손이 불가피 하다고 한 고등학생은 학교 현장의 불합리한 현실을 토로했다.

이쯤 되면 교육부의 ‘보여주기식’ 지침은 학교의 교사들만 믿고 점점 뻔뻔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추가 확진자 학생이 0명이라는 숫자는 허상이라는 것을 학교 현장을 조금만 들여다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