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제

-국제공인 NLP Trainer(상담학 박사)

-한국 NLP 상담학회 회장

-전주대학교 상담대학원 객원교수

-신한대학교 대학원 대체의학과 통합심리치료 전공 외래교수

-사단법인 한국다문화 청소년협회 상담소장

-前 서울 정의여자고등학교 교장

우리의 감정은 에너지이기 때문에 표현하려고 한다. 보편적으로 역기능 가정 즉 문제가 있는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자기 편이 되어 줄 사람도 자기의 감정을 표현할 만한 대상도 없게 된다. 그리하여 그 아이들은 ‘밖으로 표출하거나’ 또는 ‘안에 갖고 있는 것’외에는 감정을 표현할 방법이 없다. 이러한 억압이 초기에 자리를 잡을수록 억압된 감정들은 더 파괴적이 되어 간다. 이렇게 표현되지 못하고 해결되지 못한 것을 초기적인 고통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감정들을 치유하는데 있어서 그 방법론은 최초의 정신적 충격을 재경험하는 부분과 억압된 감정들을 표현하는 부분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러한 치유작업이 이루어지고 나면 그 사람은 억압된 감정을 더 이상 안으로나 밖으로 표출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감정은 그 사람의 호흡을 잠깐 멈추게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얕은 호흡은 감정적인 고통을 피하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이기도 한 것이다. 사람들은 공상에 빠짐으로써 감정을 멈추기도 한다. 오늘날의 심리치료와 심리학은 뇌과학 즉 뇌화학이나 뇌생리학과 융합적인 연구가 계속되어지고 있으며 심리적 변화가 신체적 생리적인 검증을 할 수 있는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고 많은 치료의 성과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인간의 뇌는 가장 기초적인 생존을 다루는 파충류의 뇌와 감정을 느끼는 대뇌변연계와 이성적 사고를 다루는 대뇌 신피질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뇌과학 전문가 맥린에 의하면 이 3가지 뇌조직들은 독립적이면서도 뇌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뇌체계의 균형은 고통을 최소화하려는 욕구에 의해서 조절된다고 한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어려움과 고통이 다소 존재한다고 해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뇌는 스스로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감정표현을 억제하도록 배우지만 않는다면 뇌는 감정의 표현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균형을 찾아 나갈 것이다.

일반적으로 역기능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다음의 3가지 방식으로 감정을 억제하는 법을 학습하게 된다. 첫 번째의 방식은 전혀 반응하지 않는 방식이다. 문자 그대로 표현하면 전혀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방식을 사용한다. 두 번째 방식은 감정을 표현하고 그 감정의 이름을 붙이는 법을 배울만한 건강한 모델이 없다. 세 번째 방식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벌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고 반응한다.

감정 표현이 금지되거나 또는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만성화될 때 우리의 뇌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외상적인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뇌체계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특별한 조치를 취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방어기제이기도 하다. 어린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이 초기에 금지되었을수록 그 상처는 더 깊어진다. 일반적으로 뇌성숙의 순서는 기본적으로 뇌형성의 진화적인 순서들을 따라간다는 증거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대뇌변연계는 최초 6개월 동안에 작동하기 시작하며, 이 감정형 뇌는 중요한 초기 유대감이 형성되도록 도와준다. 가장 세련된 대뇌신피질은 역시 초기에 개발되는데 사고형 뇌가 건강하게 발달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환경과 자극이 필요하다.

본능적인 뇌가 생존의 주제와 관련이 있으며 반복에 의해 조절되어 영구적인 흔적으로 남게 된다. 그래서 뇌심리학자들은 외상적인 기억, 즉 트라우마는 지워지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뇌연구가의 연구와 주장에 스트레스적인 경험은 신경세포의 흔적들을 확대시키기 때문에 어떤 자극이 주어졌을 때 유기체가 성숙한 성인으로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를 왜곡시켜 버린다고 한다. 계속되는 고통스러운 경험들은 뇌에 새로운 회선을 새기는 것과도 같아서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할 고통스러운 자극으로 점점 자리잡게 된다는 것이다.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가진 성인이 고통스러운 사건과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을 때 바로 초기 반응과 같은 반응들이 나타나면서 실제로는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지나치게 격렬한 감정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부에 여전히 스트레스 경험이 남아있기 때문에 외부에 있지도 않은 것에 반응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어릴 때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채 존재하는 정서적인 고통들은 무감각해지거나 억압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우리의 억압기제는 정서적인 고통이 거기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도록 막기 때문에 해결되기란 더더욱 어렵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심리치료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내면에 순수하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기도 하다. 모든 감정은 가족에서 경험하는 충격과 우울의 감정에서 시작하여 분노와 상처와 슬픔과 후회로 이어지면서 외로움의 힘든 상황으로 발전한다.

결국 성격장애와 정신장애로 이어짐을 볼 때 상담현장에서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허용된 범위에서 발산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면, 그만큼 학생들의 상담의 실효성은 증대하리라 판단되어지며, 이를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상담자의 과제가 되었다. <다음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