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에서 부당함을 고발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대표적으로 지난해 학생, 교사를 막론하고 여러 형태로 고발이 있었던 ‘스쿨미투’가 대표적일 것이다. 이를 통해 교육부는 성비위에 있어서 처벌을 강화하고, 신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제도적인 변화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교육계에는 이래도 되나 싶은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몇몇 교수들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막말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막말의 대부분은 성차별적인 발언이 많았다.

인천대 A교수는 2014년부터 약 6년여에 걸쳐 “여자들은 취집만 잘하면 되지, 학업은 중요하지 않다”, “강의실에 호모**들 있으면 손들어봐라”라는 등의 성희롱 및 성차별 발언을 했다.

총신대 신학과의 B교수는 교양수업 중 여학생의 헤어롤을 보면서 “대낮에 길거리에서 거울 보고 화장하는 건 몸 파는 여자들의 행동”이라며 “대학생 같이 생겼는데 매춘을 하는구나. 내가 교수가 아니라면 돈 한 만원 줄테니 갈래? 이렇게 하고 싶다”라는 도 넘은 발언을 했다.

삼육대의 C교수는 여학생들에게는 “익을 대로 익었다”, “여자는 늙을수록 화장이 두꺼워진다”라고, 남학생들에게는 “너는 정자 비실비실 할 거다. 정자 뽑아와라”는 발언도 일삼았다.

이들 대부분은 학생들이 의견서, 진정서 등을 내서 사과를 하거나 징계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이렇게 쉽게 드러날텐데 뒤늦게 사과는 왜 하는건지 모르겠다. 막말했던 용기는 어디간 것일까.

대부분의 초‧중‧고에서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중요시하며, 그와 관련된 교육을 실생활에서 지도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학생들은 기본적인 예절을 지킬 줄은 안다. 그러나 고등교육 전문가인 ‘교수’들은 학생들보다 인성이 갖출 줄 모르는 것 같다. 이런 교수들 밑에서 강의를 듣는다면, 좋은 인성이 갖추어진 학생들이어도 때가 묻을 것 같다.

요즘은 성 평등의 저울이 평행을 이루지 못하는 시대다. 그 평행을 맞추려면 교육에서부터 올바른 인식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한다. 특히, 이 시대의 지식인, 지성인을 키우는 대학이라면 말이다.

그 옛날 조선시대에 신하들이 들고 다녔던 신언패(愼言牌)가 생각난다. 당초 만들어진 의도는 다르지만, 언행을 조심하라는 의미에서는 막말릴레이를 펼치는 일부 교수들에게는 좋은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한다. ‘입을 다물고 혀를 깊이 간직하면 몸이 어느 곳에 있든지 편안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