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으로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일반 사무직, 제조, 예술, 미디어 분야에서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컴퓨터 수학, 건축 관련한 일자리는 210만개가 창출되어, 결과적으로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힌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y Forum, 다보스포럼이라고도 함)의 보고서나 국민 10명 중 9명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다’에 동의했다는 얘기는 우리에게는 매우 충격적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재 직업은 과연 안전한 것인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유망한 직업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과 ‘기술의 혁신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라는 긍정적인 의견은 팽배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일자리는 바뀔 뿐 사라지지 않았다.

과거 1780년 1차 산업혁명 때부터 2차, 3차, 4차 산업혁명의 시기를 거치면서, 인류가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 플랫폼 서비스업으로 이동하였지만 일자리 수는 줄어들지 않고 계속 생성되었다. 예를 들면,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 마차는 사라지고 마부들은 일자리를 잃었지만 자동차 산업이 생겨 엄청난 일자리가 생성되었고, 1920년대 성업했던 ‘북청물장수’라는 직업은 사라졌지만 현대에 정수기가 등장하면서 이와 관련한 여러 직업들 즉, 정수기 매매, 정수기 임대, 정수기 청소대행, 중고판매, 부품판매, AS센터, 상담원 등이 생겨났다.

<1920년대 북청 물장수의 모습>

그렇다면 미래의 유망직업은 무엇이고, 무엇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인가? 한국고용정보원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직업’에 따르면, 우리에게는 아직도 생소한 스마트의류 개발자, 착용로봇 개발자, 드론 운항관리사, 스마트도로 설계자, 공유경제 컨설턴트, 사물인터넷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인공지능(AI) 전문가, 가상현실 전문가, 로봇 윤리학자, 개인 간 대출 전문가, 스마트팜 구축자 등이 제시되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남녀대학생 1256명을 대상으로 ‘대학생이 뽑은 10년 후 유망직업’을 조사하였는데,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응답률 32.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의사‧간호사 등 의학계 직업’이 25.1%,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것’이 20.1%, 빅데이터 관리자(16.8%), 헬스케어 코디네이터(13.5%), 디지털 큐레이터(콘텐츠 제작 등 11.5%) 등의 순으로 나왔다.

또, ‘미래 유망직업의 등장은 무엇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까’는 질문에는 ‘IT첨단기술 발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는 답변이 57.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49.1%)’, ‘고령화 사회(44.2%)’, ‘친환경 산업의 발전(17.3%)’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여기 한 가지 재미난 그림이 있다. 필자가 태어나기도 전인 1965년, 만화가 이정문 화백은 ‘서기 2000년대의 생활의 이모저모’를 상상하여 만화로 그려 신문에 게시하였는데, 50년이 지난 오늘날 살펴보면 그 예측에 놀랍다. TV전화, 태양열 집, 전자신문, 전기자동차, 움직이는 도로, 청소하는 로봇, 원격 의료 진료 등을 정확히 예측하였는데, ‘로켓트 타고 달나라로 수학여행 가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실이 되었다.

<‘서기 2000년대의 생활의 이모저모’ @이정문 화백 (1965)>

자동화된 스마트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단순 반복적인 일자리를 대체하는 반면, ‘감성’, ‘상상력’, ‘창의력’을 지닌 인재에 대한 수요는 증가되어 미래의 고용생태계를 움직이는 다양한 직업들의 출현이 기대된다. 사회적 명예와 높은 보수, 창업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 사회에서 명성이 높은 전문가, 연봉 1억 이상의 직장인, 창업에 성공한 사업가 등 자신의 미래는 어느 범주에 속할지 생각해보라.

일자리가 줄어들던 늘던, 임금이 깎이던 오르던 사람은 노동의 대가로 삶을 잇는다. 빅데이터를 공유하고 분석하며,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는 스스로가 자신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한편, 기계와의 경쟁에서 밀려나게 될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정부를 비롯한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것 역시 우리의 몫이다.‘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창조하는 것이고, 내일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가까이에 있다’라고 말한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의 말처럼, 우리가 바람직한 미래를 디자인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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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혜영 교수(sweetcandice@hanmail.net)

KAIST 신소재공학 전공 학·석사학위를 받고 KAIST홍보이사, KAIST입학사정관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엠지텍 부사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 잉글리쉬나라 대표,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 창업지원센터장을 역임했다. 용인 관내기업의 창업지원 및 용인시 초·중·고 IT/SW코딩교육을 총괄 운영했으며, 현재, (사)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 및 창업연구소장, 4차 산업혁명 강연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