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좋은 시> 어머니 옥색치마

기사입력 2023-04-28 11:23 | 최종수정 04-28 11:23

엄기원 나 초등학생 되었다고 새 양복 입고 새 운동화 신고 뽐내던 일곱 살 적 외가 가던 날 하얀 코고무신 신고 옥색치마 입은 어머니 모습 아름다운 나의 어머니! 모자 손잡고 20리 길 외가에 갔을 때 큰 절 받으시며 누런 대문니 두 개로 그처럼 기뻐하시던 외할머니 얼굴… 날개옷 입고 훨훨 날아 외가 가던 날은 옥색치마 하얀 고무신에 아들 손잡고 나들이 하던 그 기쁜, 그 행복 아, 그리운 나의 어머니! <엄기원 프로필> ·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 국정교과서 집필·편찬·심의위원 역임 · 한국아동문학연구회 회장 · 「나뭇잎 하나」, 「너희가 부럽다」 등, 150여 편의 동시집, 동화집, 수필집 등 집필 · 계간 「아동문학세상」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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