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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감정조절에 관하여

2) 감정의 저하상태

감정의 저하 상태를 보통 무기력하고 우울한 감정을 가진 상태라고 한다. 이러한 상태는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 수가 없고 경험과 대상에 대하여 감정이 없게 되어 어떤 것도 결정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뭘 해도 재미가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무기력한 상태, 감동이 없는 상태가 된다.

이러한 감정의 저하 상태의 무심함은 다양한 감정의 기복을 느끼는 자체가 두려워 그로부터 도피하고 싶어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러한 감정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은 외부에서 볼 때는 평온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과다 각성상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심한 스트레스인 경우가 많은 것이다.

3) 감정의 안정된 상태

일반적으로 감정이 안정된 상태의 사람들은 가장 합리적이고 감정조절이 된 상태의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상반되고 모순적인 정보를 객관적으로 살피며, 감정과 이성이 조화롭게 상호작용하여 그 순간에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이렇게 감정조절이 잘 된 상태에서는 모든 상황이 방어적이지 않고 과거의 경험에 의한 편견으로 현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상황 자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과거의 경험과 상처들 때문에 그 상처를 상기시키는 상황이 생기면 현재에 집중하기 보다는 과거의 경험에서 일어난 감정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현재를 바라보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는 과거의 반복일 뿐이고, 미래도 과거의 연장일 뿐인 상태가 되는 것이다. 결국 감정조절이 잘 된다는 것은 우리의 미래는 모르는 일이며, 내가 현재 어떤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진다는 믿음이 생기는 것이다.

4) 감정조절의 조건

감정조절이 잘 되기 위한 첫째 조건이라면 심리적으로 안전한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자신이 안전을 느끼는 것이 감정조절의 필수적이다. 그 이유는 내가 안전하면 방어할 필요가 없고 싸우거나 도망가야 할 긴급한 필요도 없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이 감정조절이 된다는 것은 상대방의 감정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감정조절이 잘 된 상태에서는 상대방의 반응에 방어적 공격적이 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대하며 호기심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우리가 감정조절을 잘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 의해 감정조절이 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 가장 1차적인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결국 주변에 감정조절이 잘 되는 사람이 없을 경우에는 상담사의 역할을 통하여 감정조절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상담사 역시 자신의 감정조절이 안정된 상태에서 상담을 유지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를 잘 실천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5. 글을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감정과 공포의 본질과 감정조절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았다.

오늘날 우리 인생에서 행복과 불행을 이야기할 때 그 원초적인 바닥에는 우리의 감정 상태라는 것이 학문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감정조절은 결국 자기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내용이며, 다만 그 방법론으로서 감정조절의 형태와 조건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행복과 불행 이외에도 슬픈 현실과 범죄와 폭력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사건이 바로 감정조절의 실패에서 나왔다는 것도 이미 알게 된 사실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좀 더 귀중한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하여 감정조절의 경험과 그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여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이 사회가 좀 더 행복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염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