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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인 노력을 하거나, 심리치료를 받게 되면 외상정보가 조금씩 인지적으로 처리되면서 기존 신념체계와의 통합으로 진행되는 전이현상이 나타난다.

네 번째 통합의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외상경험의 의미가 충분히 탐색되어 기존의 신념체계에 통합된다. 그 결과 비교적 담담하게 외상경험을 회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신념체계가 더욱 확대되고 정교화됨으로써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확장된 안목을 갖게 되는 것이다.

6.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적인 방법에 대한 연구동향

1) 정서적 치료이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많은 이론이 있지만 비교적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특히 강간이나 성폭행과 관련된 외상을 설명하기 위한 이론으로서 외상사건의 정서적 정보들이 기존의 기억구조와 통합되기 위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외상피해자는 외상경험과 관련된 부정적 정보들의 연결망으로 이루어진 공포 기억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외상경험과 관련된 사소한 단서들은 이러한 공포기억구조의 정보들을 기존의 기억구조와 통합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통합을 위해서는 공포기억구조가 반복적으로 활성화되도록 하되, 그와 불일치하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공포기억구조가 수정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러한 외상경험의 반복적 노출을 통해서 외상과 관련된 공포가 둔감화되고 그에 따라 외상기억을 회피하려는 시도가 감소하게 된다. 아울러 반복적 노출을 경험하면서 피해자는 자신을 위험의 도전앞에서 유능하고 용기있게 대처하는 존재로 경험하게 된다. 외상경험을 통하여 자신은 무능하고 세상은 예측할 수 없는 두려운 곳이라고 인식하고 있던 외상피해자들은 이러한 치료적 경험을 통해서 자기 유능감을 회복하는 동시에 세상은 예측가능하고 통제 역시 가능하다는 기존의 신념체계로서의 통합이 가능해진다는 이론이다.

2) 정신역동적 이론

정신역동적 치료이론에서는 방어기제에 초점을 맞추어 카타르시스를 통해 외상사건을 재구성하여 외상경험으로부터 발생하는 심리내적 갈등을 해소시켜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치료자는 지지적인 관계를 통하여 환자로 하여금 외상사건을 생생하게 이야기하면서 정서적 충격을 정화시키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외상경험이 개인의 성격구조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탐색하고 해결되지 못한 무의식적 갈등을 풀어버리고 좀 더 건강한 자아의 기능을 회복하며 혼란스런 자아정체감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돕는다.

3) 지속적 노출법

이 치료의 핵심은 외상사건을 단계적으로 떠올리게 하여 불안한 기억에 반복적으로 노출시킴으로서 궁극적으로 외상사건을 큰 불안 없이 직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이다. 외상경험의 반복적 노출을 통해서 외상과 관련된 공포가 둔감화되고, 그에 따라 외상기억을 회피하려는 시도가 감소하게 된다. 이 방법의 첫 단계로서는 외상에 대한 일반적인 반응을 교육하고 그후 긴장이완이나 호흡훈련을 통하여 안정된 심리상태를 유도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외상경험과 관련된 자극이나 상황에 점진적으로 노출시킨다. 외상사건에 대한 노출은 실제적 노출과 더불어 심상에 의한 상상적 노출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노출상황에 상당기간 머물게 함으로서 공포를 느꼈던 외상기억에 대한 둔감화가 일어날 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억이 외상사건 자체와 동일하지 않음을 인식하게 되어 이를 불안 없이 수용할 수 있게 된다.

7. 맺는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아직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실제적인 심리치료를 위해서는 의학적인 처방과 심리치료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그 효과가 상승하리라고 생각된다. 그리하여 단기간의 효과에 기대하기보다는 정신의학적 치료를 기본으로 하면서 위에 소개한 치료방법과 인지치료과정을 오랜 시간을 두고 충분히 진행하는 것이 추후에 다시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