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제-사)한국다문화청소년협회 상담소장(상담학박사)
-사)한국카운슬러협회 이사,부회장
4.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위험요인의 단계별 탐색
3) 외상 후 요인
외상 후 요인으로는 사회적 지지체계나 친밀한 관계의 부족,추가적인 생활 스트레스,결혼과 직장생활의 불안정,심한 음주와 도박등이 있다. 이러한 외상후 요인들은 외상경험자의 심리적 적응을 저해함으로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게 된다.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질: 건강한 대처기술이 없거나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한 사람의 위험이 크다.
-환경:주위에 지속적으로 사건을 상기시키는 요인이 있거나,삶의 위기가 닥치거나 외상으로 인해 재정적 혹은 다른 손실이 있는 경우 위험이 증가한다.
5.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최근의 연구 진행 과정
최근의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생물학적 입장에서는 유전적 요인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취약성과 연관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지닌 환자들이 특정한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을 나타낸다는 보고도 계속되고 있다. 또한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외상적 사건이 유아기의 미해결된 무의식적 갈등을 다시 불러일으킨 것으로 본다. 그 결과 퇴행이 일어나고 억압, 부인, 취소의 방어기제가 동원되어 이 장애의 증상이 초래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행동주의적 입장에서는 조건형성의 원리를 통하여 이 장애를 설명하고 있다.
즉 외상 사건이 무조건 자극이 되고, 외상과 관련된 단서들이 조건자극이 되어, 불안반응이 조건형성된 것이다. 아울러 외상 사건의 단서를 회피하는 행동이나 무감각한 감정반응은 불안을 감소시키는 부적강화 효과를 지닌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하고 지속하게 만드는 심리적 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호로비츠(Mardi Horowitz 1976, 1986)는 외상정보가 어떤 과정을 통해 인지적으로 처리되어 기존의 사고체계에 통합되는지를 설명하는 스트레스 반응이론을 제시하였다. 그에 의한 외상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4단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절규의 단계이다. 외상피해자는 심한 충격 속에서 극심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느낀다. 이러한 고통 속에서 외상피해자는 자신에게 일어난 외상사건을 기존의 기억체계에 통합하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외상사건은 피해자에게 엄청나게 많은 양의 내적, 외적 정보를 던져 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정보의 대부분은 일상적인 경험과 너무 동떨어진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인지체계에 잘 수용되지 않는다. 피해자는 정보 과부하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수용할 수 없는 외상경험으로 인해 심한 고통과 불안을 겪게 되면서 방어기제를 통해서 자신의 외상경험을 부인하거나 억압하게 된다.
두 번째 회피의 단계이다. 위와 같은 심한 고통과 불안을 겪으면서 외상 경험을 떠올리는 모든 자극을 회피할 뿐만 아니라, 외상사건을 잘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사건의 경험을 기존의 사고체계에 통합하려는 인지적 경향성으로 인해 외상기억이 수시로 의식에 침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플래쉬백이나 악몽과 같은 침투증상은 인지적으로 처리되지 못한 외상경험이 원래의 형태로 활성화된 채 의식에 침투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외상정보가 기존의 인지체계에 통합되지 못한 채 회피증상과 침투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고통스러운 과정으로 이어진다.
세 번째 동요의 단계이다. 동요의 단계는 위의 내용처럼 회피증상과 침투증상이 함께 나타나며 고통을 겪게 되는 과정으로 시작되는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동요의 단계에서 부적응상태를 의미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