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호
해가 지는 순간은 가장 정열적이다
타오르다 타오르다
심장까지 멎을 것 같은
우리들의 사랑처럼
해는 그렇게 관능적으로 지고 있다
일몰의 시간
우리는 해를 안고 달린다
그대 눈빛에 물든 노을 한 자락이
가슴까지 파고 든다
우리는 이렇게 해질녘의 환상으로
사랑을 조금씩 확인해 가고 있다
그대도 조금
해를 안고 가슴을 떨고 있는가
<노원호 프로필>
· 1946년 경북 청도 출생
· 1974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197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 대한민국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 수상
· 시집 「그대 가슴은 아직도 따뜻하다」, 「가슴에 담은 강물」 등
· 동시집 「바다에 피는 꽃」, 「고향, 그 고향에」, 「작은 행복」 등
· 한국동시문학회 회장, 새싹회 이사장 역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