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고 윤석창 교장 “처벌보다 치유활동에 중점”
3년 전까지 증가했던 학교폭력․흡연율 대폭 감소
지방의 한 고등학교가 운영의 묘를 살린 그린마일리지로 3년 만에 학교폭력을 잡았다.
제천 세명고등학교(교장 윤석창, 사진)는 지난 3년 간 그린마일리지를 운영하면서 잘못된 행동을 한 학생에게 체벌 대신 벌전을 부과, 상담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잘하는 학생에게는 상점 부여와 칭찬, 격려하는 그린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해왔다. 세명고는 그린마일리지를 도입한 학교들의 사례를 일일이 분석해 ‘운영의 묘’를 살린 세명고만의 그린마일리지를 구축하는 방침으로 학교폭력과 체벌 ‘제로’라는 결실을 맺었다.
그린마일리지를 도입하기 전 세명고는 학교폭력과 높은 학생 흡연율, 체벌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로 교내 분위기는 물론 지역 사회의 학교 평판을 우려해야 할 상황에 처했었다.
그러나 세명고는 지난 2010년 3월 그린마일리지를 도입하면서 변화를 맞보기 시작했다. 먼저 학생들이 상점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상점 사탕, 필기구세트, 도서상품권, 학교장 표창을 수여하여 칭찬과 격려를 통해 학생들의 긍정적인 행동 발굴에 초점을 맞춘 상점제를 마련했다.
그러나 그린마일리지 운영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도출됐다. 비슷한 수준의 선행과 비행을 한 학생을 교사마다 다른 잣대로 평가하고 상·벌점을 부여하면서 학생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된 것. 또 체벌과 벌점 부여가 공존하면서 일부 학생들이 반발하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세명고는 그린마일리지를 시행하면서 학교 구성원들이 적극 동의할 수 있는 민주적인 규정의 제·개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발생한다고 판단하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로부터 의견수렴에 나섰다.
또 학생들에게 벌점을 부과하면서 총 8단계의 과정을 통해 잘못을 한 학생에게 처벌보다는 치유활동에 중점을 두는 대안도 마련했다.
학교 구성원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진심이 통해서였을까. 세명고는 현재 상점 카드의 비율이 전체 상·벌점 카드 중 44%에 육박하는 결실을 맺음과 동시에 지난 2010년, 2011년 2년 연속 학교폭력, 체벌 0%를 달성한데 이어 흡연율 감소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
세명고 윤석창 교장은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서로 관심을 갖고 소통한 덕분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학생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면서 “그린마일리지가 건전한 학교 문화가 정착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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