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중, 구 두원중 운동장 콩 재배
수확물 장학금으로 활용…역도부 후원도
인근에 폐교된 학교 운동장을 콩밭으로 활용해 장학금을 마련한 학교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로 콩을 재배한 이 학교는 교직원간의 우의가 돈독해지는 효과도 얻었다.
전남의 고흥중학교(교장 김옥준, 사진)는 폐교된 지 10년이 된 구 두원중학교 운동장을 활용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콩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고흥중학교 행정실 직원들은 그동안 매년 2~3차례 예취를 해왔지만 무더운 여름철 풀을 베야하는 어려움을 겪곤 했다. 또 매년 되풀이되는 풀과의 전쟁도 만만치 않았다. 행정실 교직원들을 고충에서 해방코자 여러 가지 묘안을 찾던 고흥중은 운동장에 작물을 심으면 풀을 베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생각해냈다.
또 운동장에 작품을 심어 재배한 후 수익금이 생기면 어려운 학생들과 역도부 운동선수 장학금으로 사용하면 1석 2조의 효과가 있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의견이 모아지자 행정실 직원들은 서둘러 움직였다. 탈곡하는 과정을 통해 고흥중은 지난해 5월부터 운동장에 콩을 심은 끝에 700㎏(40㎏ 17가마)의 수확을 얻었다.
고흥중은 콩을 재배해 얻은 기금을 장학금으로 활용키로 하고 교내 역도부 후원금으로 내놓았다.
더불어 고흥중은 이번 일로 수시로 폐교 점검 시 작물을 관리하고 장마 시에는 작물관리 때문에 폐교도 점검하게 되는 효과도 얻었다.
특히 행정실 직원 상호간에 우의가 돈독해져 단합된 모습으로 서툰 농사 실력에도 불구하고 학생 8명에게 십만 원씩 장학금과 역도부 후원금으로 68만 원을 지원해 주위의 찬사를 받았다.
고흥읍 심수목장 류중수 대표는 손수 트랙터를 가져와 로타리를 해 주는 등 주위의 도움도 컷다고 한다. 직원들 모두는 “무더위에 힘든 점도 많았지만 결과가 좋아 보람스럽다”고 전했다.
고흥중학교 모기원 행정실장은 “폐지학교의 운동장을 활용하겠다는 교직원의 열의와 이를 허락해주고 믿어준 학교장 덕분에 좋은 결실을 얻었다”면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학교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고민하는 학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고흥중학교는 사자성어 익히기를 통해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격일제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자습시간을 통해 사자성어를 익히고 이를 내면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또 금주의 사자성어 코너를 만들어 일주일 동안 사자성어를 잘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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