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34명에 불과한 소규모 시골학교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풍성한 교육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직접 강사를 섭외하며 교육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충북의 종곡초등학교(교장 이철세, 사진)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4일에 걸쳐 교냉서 전교생 34명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교육기부 프로그램 일환으로 한자공예와 짚공예를 실시했다.
종곡초는 전형적인 시골학교로 주변에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시설이 전혀 없어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어려움을 겪곤 했다. 평소 교육활동의 풍미가 떨어질까 고심했던 종곡초는 교직원들이 직접 시내에서 활동하는 강사를 섭외하는 열의를 보이고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몸소 실천했다.
종곡초등학교 이영란 교감은 “교육기부라는 취지에 맞게 강사료를 받지 않고도 학생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줄 수 있는 강사를 찾았다”면서 “평소 접해볼 수 없었던 프로그램을 마련하자는 생각에 한자공예와 짚공예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교직원들이 합심해 강사를 섭외한 것도 잠시 종곡초는 시골학교의 학부모들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참여할 지를 놓고 또 마음을 졸여야 했다. 문화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환경에서 생계에 바빠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던 것.
그러나 종곡초의 한자공예와 짚공예 프로그램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생활과 밀접한 주제로 프로그램을 잡은 학교측의 배려 덕분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한자공예에 흠뻑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날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짚공예로 빗자루, 복조리, 맷판 등을 만들며 우리 전통문화인 짚공예의 우수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한자공예 역시 학생들이 학부모와 함께 팔각상을 만들며 한자공예만의 은은한 멋과 아름다움을 알아가는 기회가 됐다.
종곡초 이 교감은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학생들에게 심어주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순수하게 교육기부에 재능을 기부해준 강사와 뜨거운 반응을 보여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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