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텃밭에서 수확한 배추를 김치로 담가 어르신께 나눠드린 초등학생들의 효심에 지역사회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자율학교 운영으로 친환경 교육과 창의력체험활동을 이끌고 있는 제주 해안초등학교(교장 고영탁, 사진)는 지난 8일 교내 텃밭에서 수확한 배추를 급식실에서 김치로 담그는 시간을 가졌다. 해안초 4~6학년 학생들이 직접 담근 김치는 지난 13일 사회복지법인 인효원 어르신께 전달됐다.
이날 해안초 학생들은 김치를 어르신께 전달하면서 음악회를 마련, 그동안 갈고 닦은 악기연주와 노래솜씨를 마음껏 뽐냈다.
학생들은 직접 심고 수확한 배추를 김치로 담그는 활동을 통해 경작과 친환경 급식의 참뜻을 직접 몸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안초가 마련한 이번 활동은 전교생 다수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 데에서 비롯됐다. 해안초는 제주 도내에서도 천혜의 환경을 갖춘 곳에 있지만 학생 대부분이 아파트 생활을 하는 탓에 도심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친환경 이해가 서툴렀다.
학생들의 이러한 특성을 파악한 해안초는 제주형 자율학교 지정 후 학생들에게 진정한 교육적 가치를 일깨워주고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또 평소 창의적 체험활동을 강조한 고영탁 교장의 지론에 따라 전교생에게 바이올린 교육을 실시해 이번에 어르신들게 김치를 전달함과 동시에 음악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
탄탄한 교육프로그램 덕분에 해안초는 지난해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학생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지난해 100여명에 불과하던 학교가 올해 126명까지 증가해 스쿨버스 자리가 모자를 정도로 학생들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해안초 고영탁 교장은 “친환경 텃밭을 가꾸면서 기르는 기쁨과 수확하는 보람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면서 “학생 중심의 교육환경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해안초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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