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재(서울당중초등학교 교장, 아동문학가)

나는 일기를 열심히 쓰고 책을 많이 읽는 어린이를 좋아한다. 한국일보신춘문예로 35년 전에 문단에 나와 그동안 100권 가까운 책을 상재하였다. 또 7년전부터는 동요와 가곡 200여곡을 작사하여 100여곡을 음원으로 발표하였다. 5년전부터는 한국글짓기지도회 회장을 맡아 전국글짓기대회도 주관해 오고 있다.

나는 부임하는 학교마다 등교길에 내가 만든 동요를 들려주고, 교실에서는 바른생활 동요를 지도하라고 권한다. 그동안 4회에 걸쳐 동요발표회를 차렸고 올해 5회를 준비 중이다. 우리학교는 동요 부르기와 독서교육을 기본으로 바른 인성과 실력을 갖춘 미래주도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다양한 독서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모두 읽어요, 날마다 읽어요, 그냥 읽기만 해요.” 매일아침 방송으로 울려 퍼지는 노래와 함께 선생님, 학생들이 함께 하는 아침독서가 시작된다. 학교 도서실에서 빌려와 교실에 비치해 놓은 학년 윤독도서나 학급 도서 등을 자유롭게 읽는 시간이다. 모두 조용한 가운데 바른 자세로 책을 읽으며 차분히 하루를 연다.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달에 2회 실시되는 ‘책 읽어주는 엄마’ 독서교실에서는 학부모회 도서명예교사께서 각 반 교실로 오셔서 실감나는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신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야기를 듣는 이 시간은 1~2학년 어린이들이 기다리고 좋아하는 시간이다. ‘책 읽어주는 엄마’들은 움직이는 동화를 만들고 실감나게 목소리를 연기하여 한 학기에 한 번 시청각실에서 동화를 상영해주시기도 한다.

여름방학에는 다양한 주제의 독서캠프를 열어 북아트, 진로탐색 등 책과 연계된 즐거운 활동이 펼쳐진다. 가을에는 독서의 달을 맞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작가를 초대하여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열게 된다. 책 나눔 활동을 통해 안 읽는 책을 서로 교환하면서 다양한 책을 새롭게 접하는 한편 따뜻한 마음도 함께 나누고 있다.

어린이들이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일기쓰기를 통해 사고력을 키우며, 동요를 즐겨 부르게 되면 인성교육은 저절로 이루어지게 된다. 나는 당중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내 안의 꿈을 꽃피우도록 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인성교육이라는 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