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고등학교 조대호 교장은 ‘함께 배우고 나누며 존중과 배려가 넘치는 인간 육성’을 교육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역사적 인식과 사고력이 힘이 되는 요즘 시대에 학생들이 교실 안 수업에서 뿐만 아니라 교실 밖 역사적 사실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때 교육의 근원적인 힘이 나타난다고 믿고 있다.

장덕고등학교는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학생들이 주체가 된 지역사회탐구동아리 주관으로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기’란 행사를 진행했다. 세부적으로 사진 전시회, 홍보물 안내, 바자회, 미쓰비시 불매 서명운동, 근로정신대 할머니 증언회, 초청강연회 등이 이뤄졌다. 선생님들이 기증한 물품으로 바자회를 개최해 판매 수익 전액과 CSI 동아리 후원금을 합해 모은 금액 121만 7800원은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기 시민모임’에 전달했다.

사진 및 홍보물 전시회를 통해 일본의 만행을 알리고 미쓰비시 불매운동에 서명하는 학생들에게는 직접 그려서 제작한 ‘Don’t Cry Grandmother’라는 글귀가 새겨진 배지와 팔찌를 나눠줬다. 또한 김선호 시민모임 관계자의 초청강연과 양금덕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학생들에게 일본의 만행으로 인해 고통받은 우리의 쓰라린 역사를 인식하게 됐다.

조대호 교장은 “학생들이 일회성의 평범한 행사라 여기지 않고 적극 참여했다”며 “학생들이 사실을 실제 확인하고 그에 동감하며 문제해결에 적극 동참하는 자세를 보며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학생들이 작은 노력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계속할 것”이라고 지속 의사를 밝혔다.

교사로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를 통해 조대호 교장은학교가 학생들에게는 가장 편하고 행복함을 느끼며 생활하는 장소이자 교사들에게는 떠나고 싶어 하지 않고 오래 머물고 싶어 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다시금 굳건히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