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서울아이티고등학교 김성규 교장은 매일 학교에 출근하면서 항상 머리 속에 드는 생각은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졸업 후 사회 속에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아이티고는 매년 10% 이상 취업률이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2014년 기준 68,2%의 높은 취업률을 달성해 특성화고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에서 안정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산학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아이티 교사들 역시 수업준비로 정신 없는 와중에도 학생들이 보다 좋은 곳에서 기술을 배우며 취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발로 뛰어 다니며 이뤄낸 적극적 취업처 물색 덕분에 가능했다.

김 교장은 앞으로 특성화고가 진정한 의미의 위상 강화를 위해서는 아직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고 지적한다. 학부모는 물론이고 사회적 시각에서는 특성화고를 여전히 상고, 공고로 인식하고 있다. 고학력자의 실업률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반면, 정작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기술인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시각은 여전히 인문계고 내지 일반고를 고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편견에서 헤어 나와야 한다.

나아가 정부를 비롯한 교육당국이 나서서 사회적 인식을 깰 수 있는 적극적 지원을 펼쳐야만 하는 것이다. 원래 교육기관 본래의 역할은 학생들이 사회 속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식습득 훈련 및 교육 지도에 있다. 하지만, 특성화고의 특성 상 교육지도도 모자라 이제는 학생들 취업처까지 관여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교육기관이 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하는 '이공계 분야의 기술인재 양성의 전체적 로드맵과 방향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하지만, 실질적 시행에 있어서 정작 정부는 방향만 제시할 뿐 구체적 대안은 터무니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겹쳐 현재 교육기관에서는 학생들 교육부터 훈련, 취업까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포화 상태가 되고 있다.

특성화고가 기술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진정한 요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 정부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기업이 원하는 적정 분야에 필요인재를 적재적소에 소개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이 절실하다. 특성화고의 위상 강화는 시간문제다.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적극 지원할수록 그 가능성은 무한해질 것이며, 새로운 경제 발전을 촉진할 윤활유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