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납초등학교(교장 김종분 · 사진)는 학생들이 책을 친숙하게 여기고 생활 속에서 독서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될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다양한 독서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풍납초만의 독서교육방식을 들여다보자.

◆ 신나는 북아트 교실

풍납초는 독서교육의 일환으로 독서동아리 북아트 교실을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진행했다.

북아트 교실에서 아이들은 책에 들어갈 내용의 전반적인 이해를 위해 먼저 북아트 강사에게 간략하게 PPT 수업을 받았다. ‘조선의 5대 궁궐’, ‘똥과 화장실’이라는 주제로 정해진 이번 북아트 수업은 아이들이 정확하게 알아야 할 궁궐의 역사와 세계의 화장실 문화, 또 소화와 배설이 우리 몸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는 기회가 됐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들은 평소 접하지 않았던 북아트라는 교육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며 큰 관심을 보였다. 처음 보는 선생님과, 시청각 자료를 이용한 수업시간은 학생들이 집중하며 수업에 임하기에 충분한 환경을 제공했다. 배운 내용을 토대로 직접 종이를 오리고 사진을 붙이며 책을 만드는 일에 열중했고, 다른 독서교육 시간보다 높은 집중도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책이 만들어지자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이 무언가를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해했고, 직접 책을 만든 소감을 친구들에게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한 아이는 궁궐에 관한 책을 만든 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 많은 흥미가 생겼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북아트 교실은 학생들이 책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도서관을 가까이할 수 있게 하려는 교장의 방침에 따라 기획됐다. 작년부터 시행된 북아트 교실은 아이들의 높은 참여도와 호응에 따라 시행 여건이 안정적으로 조성된다면 꾸준히 지속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북아트 수업의 담당자 정수진 교사는 “이번 북아트 수업은 학생들뿐 아니라 수업에 참여한 강사님도 아주 좋은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되었다”며 “학생들이 직접 책을 만들고 자랑스러워하며 책이라는 존재를 이전보다 좀 더 가까이 여기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친구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

학교는 현재 4월부터 12월까지 ‘친구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 격주에 중간놀이 시간을 이용하여, 학생들이 감동 깊게 읽었던 책을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의 방송시설을 이용하여 학생들이 출연자로 나서는 이색 독서교육프로그램인 것이다. 또 학생들 수준에 고려하여 1~3학년과 4~6학년이 따로 방송을 하고, 그 방송은 같은 학년만 보게 된다. 방송에 출연한 학생은 자신이 읽었던 책들 중 친구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책을 선정하여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본인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점들, 그리고 그 책을 추천하는 이유에 대해서 발표한다. 이번학기 처음 실시된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데, 그 반응이 무척 뜨겁다. 아주 높은 참여율을 자랑하고 있으며, 방송에 출연했던 아이들은 자신이 방송에 직접 나와 발표를 하는 흔치 않은 기회에, 출연을 마치면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또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송을 하며 발표력도 크게 향상된다.

김종분 교장은 “독서교육 운영은 거창하거나 큰 목표보다는 학생들이 독서를 습관처럼 여기게 하고, 독서가 몸에 밸 수 있게 하여 생활 속에서 독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학생들이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다면, 북아트 교실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독서교육프로그램의 발전방향을 모색하여 학생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독서를 접할 수 있도록 많은 연구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