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면동초등학교(교장 정병택 · 사진)는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의 애교심이 그 어떤 학교보다 높다고 자랑한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학교사랑운동과 매월 학생들의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는 도서관 행사는 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이 원리 원칙에만 의존하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좀 더 유연하고 능동적인 학생중심 교육의 순기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증명한다.



◆ 만화작가와의 특별한 만남

학교는 월간 도서관 행사의 일환으로 남동윤 만화작가와의 만남을 지난 8일 진행했다. 도서관은 매년 4월에서 9월까지 도서관 월간 행사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책을 대여하고 반납하는 곳이 아니라 늘 재미있고, 열려 있는 공간임을 강조하고 있다. 행사는 사계절출판사 도서관 지원 프로그램으로 ‘도서관으로 찾아가는 작가와의 만남’ 공모에 당선되어 진행한 것이다. 웹툰에 많이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만화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자 하는 도서관 사서의 뜻깊은 생각과 학생들이 만화가라는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참여 대상은 4-6학년 각 학급에서 한 명씩 추천을 받은 30명의 학생들이다. 만화를 좋아하고 공책에 낙서하는 것을 즐기는 학생들을 우선 선발하여 실질적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학생들로 구성했다.

강의는 다양한 사진과 그림 자료로 만화 그리는 과정을 설명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사진을 보고 직접 캐리커처를 해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또 작가의 책인 ‘귀신 선생님과 진짜 아이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탄생하는 과정을 사진 자료로 보여주고 퀴즈를 맞히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특강이 진행되는 동안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작가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으로 캐리커처를 할 때는 자신의 특징과 성격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몰입하는 학생들로 인해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이 넘게 특강이 진행됐지만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고 자신의 특징을 살려 개성 있는 캐리커처를 완성했다. 특강이 끝난 다음 날도 그 만화작가의 책을 대출하려고 오는 학생들로 붐비기도 하고, 저학년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기도 했다.

도서관 담당 조유경 사서는 “특강이 진행될 때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작가님이 학생들을 진심으로 대해주며 성공적으로 행사가 마무리되어 뿌듯하다”며 “학생들이 책을 더 읽을 수 있고, 도서관을 찾아오고 싶어 하는 공간이 되도록 앞으로도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 학교사랑하기 운동

면동초의 전교어린이회 학생들은 학생회의에서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사랑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학교사랑하기 운동’을 건의했다. 이는 학생회에서 자발적으로 나온 건의사항으로, 평소 학생들이 얼마나 학교를 남다르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학생회는 학교 사랑에 관한 글, 사진, 그림 등을 전교생 대상으로 창작하게 하여 최우수 작품을 학교의 1층 중앙 현관에 전시했다. 학생들은 평소 무심하게 지나치거나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학교 곳곳의 모습과 자신의 가지고 있었던 학교에 대한 사랑을 다양하게 표현했고, 그로 인해 학교에 대해서 더욱 애정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정병택 교장은 “이번 학교사랑하기 운동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것은 다른 학교에도 자랑할만한 일이다. 학생들이 이토록 학교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어 정말 놀랐고 기특하다”며 “앞으로 학생들을 위해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설과 학생들의 내면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진정한 학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기쁜 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