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금초등학교(교장 박성훈 · 사진)는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하고, 독서를 어려운 것이 아닌 쉽고 재미있는 것으로 여기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교육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그 현장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오금초의 독서교육현장을 들여다보자.

◆ ‘이야기솔솔’ 독서교육

학교에서는 지난 4월부터 7월 1학기 동안 ‘이야기솔솔’ 독서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책 읽어주는 학부모모임인 이야기솔솔 회원들이 진행했으며, 모임에 소속된 학부모들이 매주 목요일 오전 1, 2학년 교실을 찾아가 직접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이야기솔솔 독서 모임은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올해로 책 읽어주기 교육은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책을 읽어주는 프로그램 개설 후 희망자를 모집했는데, 학부모회원들의 높은 참여율을 보이며 많은 분들이 책 읽어주기 교육에 동참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한글을 배워서 책을 읽기는 하지만 문장 이해력이 떨어지는 저학년들이 좀 더 책을 효과적으로 읽게 할 수 있고, 부모님들이 직접 책을 읽어주면 독서에 더욱 흥미가 생길 것이라는 교장의 방침에 따라 개설됐다. 처음엔 우여곡절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2번째로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는 학교를 이미 졸업한 졸업생의 학부모도 참여할 만큼 긍정적인 교육 효과를 이뤄냈다.

아이들은 학부모가 직접 책을 읽어주면, 평소 혼자 책을 읽을 때와는 달리 그 책 내용에 높은 관심과 흥미를 보이며 책의 내용이 끝날 때까지 조용하고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교육 효과를 보인 이야기솔솔 독서프로그램은 앞으로도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며, 저학년뿐 아닌 전 학년에도 교육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다양한 독서교육프로그램

오금초는 이 외에도 1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그림책과 가벼운 동화책을 포함, 총 2,000권의 독서를 권장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조금은 무리라고 할지라도 아이들이 책은 어려운 것이 아닌, 주위에 항상 있는 가깝고 재미있는 것으로 느끼게 하려는 교장의 교육철학이 담겨져 있다. 또, 책을 읽고 난 후 ‘한줄독서록’을 쓰게 해 평소 길게 써야 하고 어렵게만 생각할 수 있던 독후감을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교장은 아이들이 늘 책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방침으로 방학 중에도 학교 도서관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때문에 아이들은 방학 중에도 책이 읽고 싶으면 언제든 학교에 찾아가 책을 읽을 수 있으며, 학교도 조용하고 적막할 수 있는 방학기간에 아이들이 찾아와 책을 읽고 머무는 모습에서 또 다른 활기를 얻고 있다.

또 올해는 ‘책 바자회’를 열어 서로의 책을 나눠볼 수 있게 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이 바자회는 아이들이 집에서 읽은 책 10권을 학교에 가져오면, 10장의 쿠폰을 받아 1장당 다른 아이가 가져온 1권의 책을 가져갈 수 있는 독특한 바자회다. 이 행사 역시 높은 참여율을 자랑했으며, 아이들이 책을 더 쉽게 구할 수 있고, 물물교환이라는 경제의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박성훈 교장은 “요즘과 같이 TV나 스마트폰 등 자극적인 요소가 많은 사회 환경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책과 독서를 더 가깝고 쉽게 느끼게 할 수 있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이번 이야기솔솔 독서교육과, 책 바자회의 성공적인 사례들을 더 이어나갈 새로운 독서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