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인철 전남 광영초등학교 교장이 좋아하는 사자성어는 ‘상선약수(上善若水)’이다. 상선약수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서 최고의 선은 흐르는 물과 같다는 뜻이다. 물은 온갖 것들을 이롭게 하면서도 그것들과 겨루는 일이 없으며 모두가 싫어하는 곳도 마다하지 않으며 만물에게 이로운 일을 한다.

우 교장은 “우리의 교육도 흐르는 물과 같아야 한다”며 “물처럼 그윽하고 맑은 사람, 물처럼 몸을 낮추어 이 땅을 이롭게 할 사람을 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한 막힘없이 흐르는 물처럼 교육 주체 간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학교에서 발생하는 제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관은 개인 인성의 발현”이라고 생각하는 우 교장은 “인성의 시작은 내 주변 정리 정돈을 잘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학교 학생들은 신발장 정리정돈, 내 책상 정리정돈, 사물함 정리정돈을 하고 나서부터 학교 일과, 교과학습을 시작한다”며 “내 주변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 후 공부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우 교장의 교육관에서 알 수 있듯이 광영초등학교의 슬로건은 ‘작은실천! 정리정돈! 변화하는 내 모습’이다. 학생들의 공모를 통해 슬로건을 확정지었다고 한다.

우 교장은 “이러한 교육목표 아래 3년간 학교를 경영해 오면서 내 주변을 정리하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생각이 남다른 학생들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우 교장은 학습부진학생들에게도 관심이 많다. 최근 광영초등학교에서는 학습부진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 집중력을 높이고, 학습 장애를 개인별로 심층 진단하여 치료를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에 학습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진학생-담임-학부모로 이어지는 책임지도제를 구축하고, 이 학생들을 위한 학력튼튼반을 운영하고 있다.

우 교장은 이와 관련 “몇 년간에 걸쳐 학습 부진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학교와 선생님들이 노력을 기울였는데 해결이 쉽지 않았다”며 “그간의 학습부진 학생들에게 적용한 프로그램을 분석해 보니 공통적인 특징이 교사와 학교가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저는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며 “학습 부진 학생들에게 정서행동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개인별 맞춤형 심리상담을 통해 접근했더니 학습 장애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여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