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언 전남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 교장은 교훈인 ‘선인간 후지식(先人間 後知識)’을 교육목표로 강조한다. 이에 백 교장은 산업체 맞춤형 교육과정운영으로 산업계가 요구하는 현장밀착형 기술명장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국가와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정직, 성실한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백 교장은 공모 교장으로 2013년 9월에 임용됐다. 물류분야가 전공인 그는 임용 전에 해운기업, 벤처기업 CEO, 그리고 대학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백 교장은 한국 물류분야를 리더할 영마이스터를 배출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항상 긴장하고 있다.

백 교장은 “고등학교 근무는 무언가 항상 새롭다는 느낌이 들어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의 학교생활을 영위해가고 있다”며 “자라나는 청소년을 교육한다는 그 기쁨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백 교장의 교육관은 소박하다. 그는 “고등학교장으로서 학생들에게 훌륭한 민주시민이 될 역량과 토양을 길러주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사회를 보면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성실히 그리고 정직하게 일하며 살아가는 소시민들이 있다”고 말하면서 “소시민은 따듯한 가족과 가정을 중요시한다”며 “한국에 이러한 소시민이 많은 나라를 만드는 교육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임 2년차인 백 교장은 올해에 전남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를 통틀어 91.4%의 취업율로 1위를 달성한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

백 교장은 “교육계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어떤 정치나 경제적 이해득실에 따라 교육계가 변하고 교육알맹이가 바뀌는 일은 없어야 한”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교육체질을 변화시킬 수 있고 국가 직업교육의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는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예산삭감을 포함한 여러 면에서 역차별 받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일은 재고되어야 하며 마이스터고를 다른 일반고와 같은 제도권에 묶지 말고 학교에 더 많은 융통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학교장에게 교사선발권을 부여하는 것은 마이스터고의 발전을 위해서 아주 중요한 혁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이스터고의 발전은 우리나라 고교직업교육의 표상이다. 교육계의 끊임없는 반성과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