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교육신문=김주경 기자]  서울선곡초등학교(교장 장효범·사진)는 「부지런히 배우고 슬기롭게 생활하며 서로 돕는 어린이」라는 교훈 아래 학생들의 학력 신장 및 조화로운 인격 형성을 위해 교육공동체가 한마음 한 뜻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곡초는 2014년 학생자치활동 우수사례로 뽑혀 서울시 교육감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으며, 2015년에는 학생 자치활동 우수 연구학교에 선정되어 다양한 방식의 자치활동을 전개해 안팎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4월 29일에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주최하는 제1회 교육정책네트워크 현장토론회에서 서울선곡초가 사례발표를 통해 학생자치활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장 교장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인교육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학생들과 친해져야 함을 강조한다. 2011년 8월 장 교장은 선곡초에 부임한 이후 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고 한다. 그 결과 지금은 어느 학교 보다도 학생들과 친한 교장이라고 자부하며 학생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교육프로그램의 질을 한층 더 높여가고 있다.

△ 아침인사 캠페인으로 가까워지는 교육공동체

요즘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의 경쟁과 스트레스로 인해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히면서, 학생들에게는 단기간의 가르침과 훈육보다는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소통 중심의 단계적으로 다가가는 교육이 필요함을 전했다. 학교를 대표하는 장 교장을 비롯해 학생 임원들은 매일 아침 8시 10분부터 8시 40분 까지 등교시간을 활용한 아침인사로 학생들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임원들이 가장 먼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면 학생들도 그 모습을 본받아 긍정의 메시지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장 교장의 교육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학교가 전하는 메시지를 1개로 편중된 것이 아니라 월별로 돌아가면서 3~4월은 질서, 5월은 사랑 6월은 봉사 7월은 감사의 중요성을 전파하면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 교장은 학생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가장 먼저 교장실 문턱을 확 낮췄다고 한다. ‘교장실 출입문’을 항시 열어두어 학생들이 고민거리가 있을 때에는 언제든지 교장실로 방문해 상담이 가능하다. 그 뿐 아니라 교내에서 학생들과 마주칠 때면 인사는 물론이고 일상적 대화를 실시함으로써 학생들과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지금은 학생들이 먼저 나서서 말을 걸어오거나 고민을 전하는 등 그 어느때보다 활발한 소통이 되고 있다.

△ 공감 중심의 선곡 스포츠 동아리

역사가 오래된 선곡초는 건물이 노후화되다보니 최근 많은 학교들이 갖추고 있는 체육관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아침 학생들이 다양한 종목의 구기활동을 비롯해 줄넘기에 열중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조직해서 운영하고 있는 피구, 발야구, 축구, 야구, 탁구, 배구 등 10개에 다다르며, 신청에서부터 운영까지 학생들 스스로 책임지고 있다. 학교 수업시간이 끝나면 동아리 별 8명씩 구성하여 수시로 연습과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학년되면 학생들도 일정 수준 판단을 할 수 있는 연령이기 때문에 일정정도 책임을 지게 하면서 리더십을 부여하는 교육을 통해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것이 장 교장의 생각이다.

본교에는 또하나 스포츠 자랑거리가 있다. 바로 ‘교사 배구 동아리’가 활성화 되어 있다는 점이다. 작년에는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서울교육감배 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에는 2연패를 목표로 교사들이 짜투리 시간을활용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학교 시설이 열악한 가운데서도 관내 체육관을 임대해 학교 퇴근시간에 연습이 이뤄지는 등 목표를 향해 부단히 노력해가는 선곡초 교사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곡초는 더 나아가 2학기 타 학교의 스포츠 동아리 친선대회를 통해 학생들의 재능적 기회의 확보와 동질의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많이 만들어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 실천 중심의 학생 자치 자율 활동 전개

3월 초 실시하는 임원선거를 통해 학급별로 4명의 임원을 선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크게 3가지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우선 학생 자치 회의를 활성화 하여 자치 회의를 주재하고 있으며 자치 회의 때 나온 주제를 가지고 교장선생님과 대화의 시간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전교 임원들이 리더십을 적극 펼칠 수 있도록 자치 캠프를 연중 4회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학생들의 안보의식 향상을 위해 다가오는 7월 안보 캠프를 실시할 예정이며, 통일 전망대, 도라산 역을 돌아보며 통일에 대한 경각심을 깨워주고 안보의식이 갖춰질 수 있도록 교육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1~6학년까지 전 학급이 참여하여 학급 별로 학년 수준에 맞는 규칙을 정해 스스로 지키고 있다. 저학년은 상대적으로 판단력이 미숙한 면이 있기 때문에 교사가 개입해서 조율해줘야 하지만, 고학년의 경우 학급 별 회의를 통해 규칙을 정하고 있으며, 학급 게시판에 게시하여 자신들이 규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정한 규칙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해 학교 생활에 임하고 있다.

장 교장은 39년 교직생활을 끝으로 서울 선곡초에서 정년을 앞두고 있다. 그 동안 “자라나는 학생들을 보며 교사로서 배운 게 더 많았다”고 소회를 전한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계의 흐름을 즉시하여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더나아가 학생들이 사회의 어엿한 민주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양분을 제공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며 교직 생활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바램을 전했다. 끝으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학교가 먼저 다가서서 학생들의 가능성을 알아봐준다면 앞으로 더 큰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이 칭찬해주고, 더 많이 격려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