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욱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 교장은 34년 동안 교직에 몸담아 오면서 학생 한 명 한 명이 내 자식 같다는 생각으로 생활해 왔다. 비록 지금은 학교장으로서 학생들과 직접 숨결을 나눌 기회는 많지 않지만 수십 년 전 교편을 잡고 있을 때의 제자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여전히 애틋하다고 한다.

학교는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 주민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교육 공동체라고 생각하는 김 교장은 학교장으로서 학교의 비전을 제시하고 학생이 꿈과 희망을 갖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고 한다.

초임교사 시절이 그리운 김 교장은 “생각해 보면 여러모로 부족했던 시절이었지만 열정 하나는 남부럽지 않았습니다. 아직 그 때의 제자들이 잊지 않고 찾아 줄 때가 있습니다. 같이 늙어가는 제자들과 함께 옛 이야기를 나눌 때면 마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생각도 듭니다.”라고 추억했다.

김 교장은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제자들을 보노라면 뿌듯해지는 것은 모든 선생님들의 공통분모일 것”이라며 “지금은 학교장으로서 후배 선생님들이 저와 같은 공통분모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자신의 교육관을 펼칠 수 있도록 조력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의 폐해로 인해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김 교장은 “이제는 말로만 하는 인성교육이 아니라 실천하는 인성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모든 교육활동에 이러한 교육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구나 아는 당연한 말이지만 그 누구에게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며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습관은 가정교육으로부터 시작하여 학교와 사회가 늘 함께 노력해서 길러주어야 할 부분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교장은 “한평생 직업교육에 몸담아 오면서 깨달은 점은 이제는 학력이 아닌 능력에 따라 대우받는 사회가 와야 한다”며 “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야 기술 선진국으로의 진입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구라도 학벌로 인해 차별받지 않고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는 고졸자나 기술자들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미비합니다. 하루 빨리 기술인이 진정으로 존중받는 그런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