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동 경북 산자연중학교 교장은 교직원들의 헌신을 제일 먼저 자랑으로 꼽았다. 산자연중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교들도 있겠지만 교직원들의 헌신에 대해 감사함을 잊지 않는다. 이 교장은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이 없어 박봉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교육에 임하는 태도는 정말 열정적”이라며 “어느 때는 친구로 또 형으로, 언니로, 그리고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긍정적이고 사랑스럽게 대하는 모습은 참 교육자의 모습”이라고 말하면서 보람이라고 말했다.

요즘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것, 그리고 부모님 세대가 이해할 수 없는 것 중에서 아주 중요한 것 하나는 ‘체험’이다. 부모 세대에서 다 이루어놓고 챙겨주고 만들어주니까 좋을 것 같지만 처음에는 좋을지 몰라도 곧 공허함에 빠진다. 부모님들은 ‘내가 안 해준 게 뭐 있느냐’고 생각할지 몰라도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 모든 것을 다 해주면 학생들은 뭐를 해야 할지를 모른다. 그러니 아예 꿈도 꾸지 않는다는 것에 이 교장은 안타까움을 가진다고 했다.

이 교장은 “학생들은 체험위주의 교육, 살아있는 교육을 받고 싶어 한다”며 “다 만들어진 것보다는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 한다. 만들어진 음식도 좋지만 직접 만들어 먹고 싶어 한다. 붕어빵도 구워보고, 설거지도 하고, 황토방에 군불도 때어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교장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 교장은 “학생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는데,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내면화의 시간이 부족하다”며 “배우(學)는 시간은 많은데 그것을 익히(習)는 시간이 태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자기 자신과의 대화, 친구들과의 대화, 자연과의 대화를 통해서 배운 것들을 내면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이 교장은 명상, 대화, 산책, 별보기, 위인전 읽기 등을 통해 배운 것들을 내면화하는 시간을 많이 갖도록 노력한다.

이처럼 이 교장은 자신 없고 주변의 상황에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자주 말하는 것은 “내면의 힘을 기르자”이다.

스펙을 쌓기 위해 공부하고 겉을 잘 꾸미려고 하고 비싼 것을 사려고 한다. 하지만 그 것보다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이 더 낫다. 내면의 힘이 강한 사람은 주변의 상황이 어렵게 변하더라도 잘 이겨낼 수 있다. 내면의 힘을 기르려면 먼저 자신에 대해서 솔직해지면 좋다. 자신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많은 것을 해결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