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화양고등학교(교장 김중수·사진) 강윤(3학년·여)학생이 환경부가 후원하고 유넵(UNEP) 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글로벌 청소년 적정기술 프로젝트 ‘2014 기아 에코다이나믹스 원정대’에 선발되어, 초록 지구를 가꾸기 위해 친환경 기술 봉사를 실천했다.

친환경 적정기술(Eco Appropariate Technology)이란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로 인간 삶의 질을 궁극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이번 ‘기아 에코다이나믹스 원정대’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전국의 청소년 36명과 대학생 멘토 9명으로 구성돼 3차례의 국내캠프활동과 네팔 현지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친환경 기술 봉사를 위해 해외캠프를 지난 1월 19일부터 27일까지 실시했다.

국내 캠프 활동 기간 동안 5명이 한 팀을 이뤄 미국 MIT적정기술 연구소인 ‘D-Lab’ 및 국내 저명한 교수의 강연을 들으며 친환경 적정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통해 네팔 현지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서날 수 있는 적정기술을 개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윤 학생이 참여한 ‘얼수’팀에서 개발한 빨래 키트인 ‘내빨래빨래’가 네팔 현지 주민들의 생활에 많은 편의를 제공, 얼수팀이 UNEP관계자 및 네팔 현지인들의 평가에서 최우수팀으로 선정돼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실제 네팔 현지인들은 힘들게 빨랫감을 가지고 10분 이상 산길 빨래터에 도착한다. 비누칠만 하고 물로 헹구는 빨래 방식에 세탁이 제대로 되지 않는 열악한 환경이다.

얼수팀이 개발한 ‘내빨래빨래’는 의자와 통 2개, 빨래판 겸 누르개가 전부인 매우 간단하면서도 유용한 빨래키드이다.

강윤 학생은 “‘내빨래빨래를 선물로 드리며 아주머니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3차례의 국내 워크샵과 여수와 서울을 매일 오가며 팀원들과 밤새 고민했던 힘든 기억은 사라지고, 기쁨과 뿌듯함이 가슴가득 차올랐다”면서 “또 네팔교류 중 만났던 친구에게서 현지인들이 ‘내빨래빨래를 계속사용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참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수화양고는 여수 시내에서도 약 30분의 통학거리가 소요되는 농어촌 지역에 위치해 있다.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환경과 한생 간 학력격차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2009년 기숙형고등학교로 지정되면서 도시와 농촌의 장점을 극대화한 맞춤별 수준별 교육과정을 운영하였다.

김중수 교장은 “전국의 대도시에 소재하는 특목고 등에 재학 중인 우수한 학생들과 경쟁하여 농어촌 지역 출신의 학생이 선발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학생 스스로가 진로를 개척하여 연계했다는 점이 더욱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 에코다이나믹스 원정대는 유엔환경계획(UNEP)한국위원회와 함께 전국 중·고등학생 및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강연, 견학, 환경프로젝트(적정기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글로벌 미래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