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학병 김포제일공업고등학교 교육행정실장의 생활철학은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이다. 그는 “언제 부터인지 사회 분위기가 부정하거나 남의 탓으로 돌리려는 경향이 생겨났다”며 “무엇이 원인인지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사회는 교육을 탓하고 교육은 사회를 탓하면 책임자가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채 실장은 평소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을 튼튼히 하기 위한 신념으로 知足과 知止를 가지고 있다.

그는 知足知止라는 단어를 분리해서 知足은 공직생활에 대한 신념, 知止는 몸가짐에 대한 신념으로 새기고 있다. 知足은 현실에 만족하여 분수에 맞게 생활하라는 뜻인데 쉽게 말해 ‘내 주제를 알고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며 채 실장 스스로 채근하고 있다. 知止는 쉽게 흥분하고, 침착하지 못하여 그만 두어야 할 시점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성격을 다스리기 위해 ‘그칠 줄을 알아야 한다’라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채 실장이 행정 업무를 하면서 아쉬운 점은 첫째는 ‘행정을 위한 행정’을 할 때가 아쉽다며 현 학교회계제도는 학교 사회에 커다란 자율성을 부여한 좋은 제도이지만 아직도 회계규정의 경직성과 시스템이라는 기계적 장애로 탄력적인 행정이 막힐 때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향후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걱정이 매우 크다”며 “베이비 붐 시대 급격하게 불어난 학생수를 수용하기 위해 1970, 80년도에 지은 노후 건물들이 많이 있어 관리에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개축을 하거나 대체 건물을 신축해야하는데 엄청난 예산을 확보하여야 할 과제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히 채 실장은 현 재직자 교육훈련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당연히 교육훈련 관련 법령이 재정비 되어야 한다”며 “현재 연간 이수해야 할 교육훈련의 대부분을 사이버 연수로 대체할 수 있는데, 그러다 보니 유명한 강사와 교감할 수 있는 직접 강의와 현장 실습이 필요한 토론 등의 연수를 받을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거론하며 “유능한 공무원은 지식도 많이 보유해야 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논리적으로 표현도 잘 해야 하고, 토론과 토의도 잘해서 좋은 합의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교육기관마다 운영하는 사이버 연수에도 훌륭한 강의들이 많이 있지만, 보다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대면 실습 교육의 연간 의무 이수시간을 대폭 늘린다면 공무원들 간 의사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