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원고등학교(교장 김석태·사진)는 입학식과 졸업식에 맞춰 교내 운동장에서 재학생, 졸업생, 교직원 및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꿈과 미래를 향한 출발: 타임캡슐 2035’ 행사를 가졌다.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김석태 교장은 “20년 뒤엔 학생들이 40세가 된다”며 “20년 후, 자신이 그동안 이뤄온 것들, 발자취를 살펴보고 성찰한다면 저마다의 새로운 삶의 이정표를 시작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타임캡슐 2035’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특히, 타임캡슐 제작에는 과거 김 교장이 오래전 근무한 학교에서 플라스틱 용기가 훼손될 수 있다는 단점을 보완하여, 타임캡슐 전문 업체에 맡겼다. 20년이란 저장시간이 지나도 끄떡없도록 코팅한 재료나 물건 등 부식에 강한 용품들을 특화된 용기에 담아 석관 안 빈 공간에 넣었다.

‘타임캡슐’ 속에는 학생들이 쓴 ▲지금 나의 모습과 20년 후 나의모습 ▲20년 후 나에게 보내는 편지 ▲세원고의 추억 ▲학교를 졸업하면서 ▲각종 학교 홍보물 등을 담았다.

이 중 ‘20년 후 나에게 보내는 편지’는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졌다. 20년이 지난 자신에게 쓰는 편지라고 하니 생뚱맞기도 하고, 쉽게 다가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학생 대부분이 진지하게 자신의 미래상에 대한 강학 애착과 관심을 갖고 작성했다.

또 학생들이 학교에 가진 추억들이 각양각색이다. 울타리를 에워싼 5, 6의 장미 넝쿨과 수업시간에 벌어진 이벤트와 에피소드, 선생님과의 이야깃거리 등 여고생 특유의 감수성으로 종이 가득 글자를 빼곡하게 채웠다. 예쁘게 꾸민 인형도 보이고, 열심히 공부했던 스케줄 노트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부장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사람, 한사람의 성격이나 모습을 그려보는 시간도 가졌다. 20년 후 자신의 평가를 알면 어떤 기분일지. 모두의 관심 대상이었다.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노트, 오랫동안 사용하던 분필 홀더 등을 같이 묻었다.

이날 운동장에는 전교생 923명의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모였고, 이들은 2035년 3월 1일 오후 2시에 개봉할 것을 약속하고 자기 작품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김 교장은 ‘타임캡슐 2035’행사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나를 되돌아보게 하고 진정 내 삶을 책임지는 나의 발견의 과정임을 강조했다.

또 오바마 미 대통령의 변화에 대한 말 중 “변화를 가져다주는 사람, 또는 시간만 기다린다면 변화는 오지 않을 것이다. 바로 지금 나 자신이 내가 찾는 변화이다”라는 말을 인용하여 ‘스스로 변화를 실천 하는 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타임캡슐 행사는 학생들과 참여한 교원가족의 꿈과 비전을 미래의 내 모습에 그려놓고 그것을 하나하나 맞추어 나가는 퍼즐놀이라고 할 수 있다.

세원고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미래를 설계하고 비전을 세워 꿈과 희망을 키우는 학교」, 「학교 구성원들의 자기 자신에 대한 뚜렷한 삶의 목표」정립,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신뢰하며 건강한 교육공동체 의식」을 확장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