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본격적인 졸업시즌을 맞이하면서 전국 각 시와 지자체, 학교 등지에서 ‘건전한 졸업식 문화 조성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학교 폭력 예방에 앞장서고 있는 복대중학교(교장 이춘순‧사진)는 흥덕경찰서(서장 박세호)와 함께 지난 3일 건전한 졸업식 문화 조성을 위한 연합 캠페인을 벌였다.

이번 캠페인은 강압적이고 삐뚤어진 졸업식 뒤풀이 행위가 범죄에 해당하는 사실을 홍보하고, 일생의 한 번 뿐인 중학교시절을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가정에서도 학교폭력 및 강압적 졸업식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이른 아침, 복대중 정문 앞에서 경찰관,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이 모여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보듬는다는 의미의 ‘밴드’를 나눠주며 본격적인 건전한 졸업식 홍보에 나섰다.

특히 졸업식 뒤풀이로 밀가루나 달걀 던지기, 알몸 얼차려, 돈 빼앗기 등은 모두 범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리며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다.

캠페인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밀가루나 달걀 던지기 같은 행동이 범죄가 된다는 사실에 놀랐다”면서 “이번 졸업식은 차분하고 건전한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성준 교감은 “과거에 비해 졸업식 문화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악습을 되풀이하는 청소년이 있다”면서 “이번 캠페인이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갖고 강압적인 졸업식 뒤풀이를 완전히 추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6일 복대중학교 제12회 졸업식이 열렸는데 항상 떠들썩하고 복잡했던 졸업식과는 사뭇 달랐다. 앞서 ‘졸업식문화 조성 캠페인’때문인지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졸업생들은 서로서로를 축하고 후배,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지난해 창단된 ‘복대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졸업식의 분위기를 한층 밝혀주었다.

나종관 학생부장은 “앞서 진행된 캠페인으로 인해 학생들 스스로 건전한 졸업식을 진행하자는 의식이 생긴 것 같다”며 “졸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니만큼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졸업을 하는 홍지원 학생회장은 “행복했던 우리의 시간을 돌아보며, 이제 즐거웠던 일, 슬펐던 일, 아쉬움까지 뒤로하고 떠나야 할 시간이 왔다. 3학년 졸업여행, 혼신을 다했던 학교축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등 좋은 추억으로 잘 간직하고 앞으로 다가올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이날 복대중학교 졸업생은 총 347명이다.

한편, 청주 흥덕경찰서와 상당경찰서 졸업식이 집중되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최대 인원을 동원하여 학교주변 및 뒤풀이 발생 예상 장소를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했다.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진행된 이번 캠페인은 앞으로 불건전한 졸업문화를 근절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회장, 졸업생에 장학금 전달

복대중학교의 한 학부모가 졸업식을 앞두고 복대중 장학회에 장학금을 기탁했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6일 복대중 제12회 졸업식에서 10명의 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았다. 이는 김용식 학부모 회장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평소 학생들을 위해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졸업식이라는 우연한 기회를 통해 새 출발을 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춘순 교장은 “김 회장과 같은 훈훈한 마음들이 우리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지지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