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포산고등학교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인문학 캠프’를 주제로 지난 1월 1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약 한달 간 인문학 캠프를 열고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5차시로 30시간 동안 진행되는 포산 인문학 캠프는 1학년 학생들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번 ‘포산 인문학 캠프’는 평소 지역사회에 조예가 깊은 김호경 교장의 제안으로 교직원과 달성유림교육원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 달성교육원은 현풍향교 소속으로 유림이 활동하며 지역민의 교육을 돕고 있다. 학생들에게 배움을 나누며 인문학을 주제로 한 수업은 ‘교육기부’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

인문학 캠프에서는 ‘인성 예절 교육의 의미와 소학(小學) 소개’를 주제로 하여 사람답게 사는 것의 의미와 사람이 행해야 할 도리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달성교육원에서 직접 교재를 지원받아 충‧효‧예를 기본으로 삼강오륜, 사자소학 등을 배웠다.

박대흠 달성유림원 교화장은 소학의 내용을 인간의 인성과 관련시켜 이야기하며 강의가 끝날 무렵, 학생들에게 ‘인간의 도리’에 대해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정해진 답은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며 박 교화장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학교에서는 답이 틀릴까 염려되어 대답을 잘 하지 못하던 학생들도 이번 인문학 캠프에서 만큼은 자신의 생각을 막힘없이 펼쳤다.

이번 포산 인문학 캠프 행사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인성교육을 실시하여 충효사상과 생활 예절을 가르치고 나아가 민족정신과 도덕성을 함양할 목적으로 시행됐다. 또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여 지역의 인적 자원을 잘 활용한 행사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캠프에 참가한 백예림 학생은 “평소 한학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어렵고 재미없는 것일 거라고 생각했. 하지만 이번 포산 인문학 캠프를 통해 '소학'을 알게 됐고 그 속에 어마어마한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면서 “이번 인문학 캠프를 통해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좋은 안목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프로그램 참여 소감을 밝혔다.

김호경 교장은 “현풍 지역은 다양한 인문학적 자원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위해 다채로운 인문학 콘텐츠를 제공할 수가 있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인문학 교육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과 깊이 있는 삶의 지혜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의 뿌리 향토유적을 찾아서

포산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우리 고전이나 향교를 너무 멀게 생각하니까 어떻게 하면  학교교육과 접목시킬 수 없을까’하는 고민에 빠졌다. 그 결과 인문학 캠프 뿐 아니라, 평소 학교 소풍을 통하여 대구 곳곳 탐방에 나섰다.

달성군에 위치한 도동서원, 홍의장군 곽재우 묘소, 현풍곽씨 12정여각 등은 포산고 학생이라면 필히 다녀오는 곳이다.

특히 현풍곽씨는 일찍이 충, 효, 열의 가통을 이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덕가문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장은 지역 내의 여러 요소들과 자원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항상 연구하고 있다.

성만기 국어교사는 “교장선생님의 이러한 노력은 학생들이 우리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더불어 배우는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다”말했다.